상승장 주도 `반도체株` 힘 떨어졌나

"단기 급등 후 일지 조정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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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들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한미 양국 업종 모두 단기급등으로 인한 조정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반기 현물가격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D램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반도체 장비주들은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주가추이를 따르겠지만 대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한 실적호전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그 이상의 상승폭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상승여력 여전=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4∼7월 4개월 동안 47% 상승했다. 11일 주가는 장중 지난 3거래일간의 하락세를 이어가다 가까스로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4월의 사상 최고가격인 43만2000원을 넘어설 것인지의 기로에서 일단은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주가전망을 접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가격조정 과정은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50만원 근방의 주가를 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4달러 후반까지 올라갔던 D램 현물가격이 이달까지는 보합권 등락을 하겠지만 하반기에 최고 6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도체장비, 상승 가능성 높아=반도체 장비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장비뿐만 아니라 LCD부문으로도 내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관련주들의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고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장비보다 설비투자가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LCD부문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할 것이지만 4분기에 올해 수주가 확정지어지는 만큼 주가상승 모멘텀이 한번 더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매수 전략 바람직=반도체 업종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제시되면서 현재 조정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아무리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더라도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뜻 매수하기 쉬운 가격대는 아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매수를 꺼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올해 중 삼성전자의 최고 가격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돼 목표가격을 49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며 “7∼8월 휴대폰 출하량은 월평균 450만대 수준, 6월 이후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이 3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또 “반도체장비 및 LCD주들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따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업종 자체의 모멘텀으로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