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가정 방문 `똑똑`

하나로·큰사람컴 다양한 상품 출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사업자 가정시장 진입시점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데이콤이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 시장이 열릴 조짐이다.

 이에 따라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이 가정으로 영역을 넓혀 시내전화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지난해부터 HFC 및 ADSL 초고속인터넷 가입가정, 대규모 아파트단지(BWLL망 전화), 무선랜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중 서울·경기 지역에서 시내전화 번호를 부여하고 있는 HFC망 가입자 3만여명을 확보했다.

 별정사업자인 큰사람컴퓨터(대표 장택수)는 타워팰리스를 포함한 4, 5곳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각 가정에 인터넷전화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방가구 업체를 통해 싱크대 전면에 영상전화단말기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데이콤(대표 박운서)은 오는 11월께부터 DMC 번들상품으로 SO가입자를 인터넷전화 사용자로 유치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와 SO 가입자를 대상으로 2007년까지 135만명 확보를 예상했다.

 한솔아이글로브(대표 권순엽)도 9월부터 넷투폰과의 협력을 통해 ‘시내전화+인터넷전화’ 단말기를 각 가정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 진입시점을 지켜보고 있는 KT(대표 이용경)는 가정용으로 개발한 ‘올업 에이스’ 서비스를 서울·경기 지역에 시범서비스하면서 지역별로 서비스 품질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으며 자사 직원에게 나눠준 PDA에 인터넷전화 기능을 부여, 무선랜을 통한 통화도 테스트하는 등 ‘타임투마켓’을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전화는 기술·제도·시장의 장벽이 아직 남아 있으나 IP에 음성을 싣는다는 기술의 특성상 단말기만 보급된다면 음성은 물론 영상을 포함한 여러 콘텐츠를 제공해 가입자당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타임투마켓’ 전략이 사업자들의 관심사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는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상황을 면밀히 체크해 언제라도 시장에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하나로와 데이콤의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나타날 경우 ADSL의 경우처럼 KT의 진입에 이은 단기간내 시내전화 대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내전화 대체 가능할까> 가정시장 진입의 성패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의 시각이 엇갈린다. 단말기 무료보급, 정액제 통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가정진입을 시도했던 앳폰텔레콤 등 별정사업자들은 이미 실패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1, 2년새 인터넷전화 시장은 기업시장과 홀세일(도매) 시장이 주류를 이뤄왔다. 업계에서는 가정진입의 걸림돌로 고가의 단말기, 떨어지는 통화품질, 착신번호 부재, 시내외 통화료 경쟁력 부족 등을 꼽는다. 그러나 통화품질과 단말기 가격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서 올해말과 내년초 하나로·데이콤이 방송·초고속인터넷과의 번들상품을 출시하고 착신번호가 부여된다면 상황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 통화량이 기존 전화방식(PSTN)을 넘어서는 시점을 2009∼2010년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통화수익 외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상품개발과 시장환경에 따라 대세의 역전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 큰사람컴퓨터 강호정 상무는 “인터넷전화로 전환된다고 사업자의 통화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오판”이라며 “IP에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얹을 수 있다는 인터넷전화의 강점을 응용하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