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귀여움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민아(19)가 사각의 링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여전사로 변신한다.
신민아는 SBS가 오는 10월 방송 예정으로 촬영에 돌입한 드라마 ‘때려’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본격적인 권투수업에 들어갔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신인왕전에 출전했다가 후유증으로 사망한 오빠의 뒤를 이어 권투선수로 성장해 나가는 장유빈. 현대판 SF무협영화 ‘화산고’에서 화려한 검술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직접 주먹을 교환하며 치고받는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는 권투선수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신인왕을 향해 달려가는 악바리 권투선수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벌써 한달째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권투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전에는 매일 규칙적으로 권투를 배웠다.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는 장충체육관이나 탄현 촬영세트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는 촬영장을 옮겨다니며 촬영을 해야 하는 터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틈이 나면 체육관을 찾는다.
이런 그녀를 보고 매니저는 “운동을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는 너무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먼저 운동하러 가자고 할 정도로 권투에 빠져든 것 같아요”라며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그녀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촬영을 해야 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걱정”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한 경험도 있을 정도니 운동신경도 있고 운동 자체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서는 그녀가 자주 찾는 체육관 관장과 코치 등 주변에서도 “운동을 시작한 지 한달밖에 안된 것에 비하면 잘한다”며 그녀의 운동신경을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가 맡은 역할은 과격한 권투선수가 다는 아니다. 유빈은 오빠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인 한새(주진모 분)에게 권투를 배우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또 자신의 수호천사임을 자처하고 나선 광고기획사 사장 조성우의 끊없는 사랑을 함께 받는 행복한 여인이기도 하다.
사랑에 관한 한 그녀가 보여줄 모습도 다양하다. 나이트 삐끼가 본업인 한새 앞에서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의 소녀가 돼 더욱 강한 척 하지만 항상 푸근하게 대해주는 성우 앞에서는 조용하고 다소곳한 여자로 돌아온다.
두 남자로부터 코끝이 찡할 정도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선택의 기로에 서는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또 한새가 오빠를 죽게 한 바로 그 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면서도 오빠가 못다 이룬 챔피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험난한 복서의 길을 꿋꿋히 지켜나가는 의지도 보여준다.
그녀는 거친 복서보다는 맑고 귀여운 여인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잘 어울리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출연했던 멜로영화 ‘마들렌’에서도 그랬고 무협영화인 ‘화산고’에서조차 그녀는 뭇남성들의 사랑을 받는 다소곳하면서도 심지가 굳은 ‘퀸카’였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찍자는 제안을 “어설픈 여자 복서의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며 끝까지 거부했다.
그녀가 언제쯤 자신있게 여자복서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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