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린치 은행의 공동대표에 40세의 한국인 김도우씨가 발탁됐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6일 스탠리 오닐 회장과 불화를 빚어온 아샤드 자카리아 글로벌마켓 및 투자은행 부문대표가 연말까지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후임에 글로벌마켓 대표에는 김도우씨를, 투자은행 부문에는 그레그 플레밍씨를 대표로 각각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종업원만 4만8300명에 달하는 거대 금융기업으로 지난 2분기에만 10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메릴린치의 새 공동대표에 오른 김도우씨는 서울 태생으로 필립스 아카데미 예비학교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도쿄지사에서 채권파생상품을 담당하면서 메릴린치에 합류했으며 지난 2000년 뉴욕본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채권시장을 맡아왔다.
김씨는 최근까지 메릴린치 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서를 이끌어 왔다고 메릴린치는 밝혔다. 메릴린치 관계자들은 김씨가 통상적인 채권거래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채권 파이낸싱 부문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릴린치는 오닐 회장의 권위에 도전한 그레그 플레밍 부회장을 지난달 29일 사임토록 한 데 이어 플레밍이 오닐 회장의 공식 후계자에 지명되도록 요구했던 아샤드 자카리아 대표(41)도 올 연말까지 물러나게 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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