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생활속 브랜드`로

 팬시나 문구류에 국한해서 적용되던 캐릭터가 최근 들어서는 전 품목에 접목되면서 ‘생활 속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엽기토끼’로 유명한 ‘마시마로’가 생활가전, 주방가전제품에 적용된 것을 비롯해 ‘둘리’도 자동차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둘리’는 둘리 소재의 가족뮤지컬까지 나오며 다시 한 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외 ‘블루베어’ 캐릭터가 들어 있는 애견용품도 선보이는 등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금까지 캐릭터라고 하면 초등학생 위주의 팬시류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던 것과 달리, 일상생활로 파고들면서 대상층이 파괴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이는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있는 캐릭터가 대중화를 통해서 산업적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엄윤상 팀장도 “이제까지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기획됐던 캐릭터들이 아동이나 주부 대상의 상품으로 영역이 넓어지면서 캐릭터가 원소스 멀티유즈를 주도하고 있다”며 “캐릭터가 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한 초기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아기공룡 둘리’로 유명한 둘리나라(대표 김수정)의 경우 제품으로 나와있는 것만 1500종이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광고모델로 둘리가 사용되는가 하면, 가족뮤지컬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둘리나라 윤주 국장은 “이 공연은 10년간 장기 공연될 예정으로 둘리나라는 캐릭터 라이선스료만 연 2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캐릭터로 위상을 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즈엔터테인먼트(대표 김부경)도 ‘뿌까’ 아동용 놀이용품을 내놓았으며 중학생 평가문제집 표지모델로도 등장하고 있다.

이외 ‘마시마로’ 캐릭터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씨엘코엔터테인먼트(대표 최승호)도 지앤씨월드를 통해 샘물가습기를 선보인 데 이어 선풍기, 체중계, 각얼음빙수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연내에 토스터, 공기정화기, 커피메이커, 가습기, 믹서, 전기요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이창현 이사는 “이제까지 마시마로는 주로 인형, 문구, 완구, 자동차용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작년부터 일부 소형가전제품에 적용된 이후 올해는 본격적으로 생활가전 및 주방가전에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모닝글로리도 ‘2003서울캐릭터페어’를 통해 ‘블루베어’를 삽입한 애견용품을 선보인 바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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