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 지난해에 비해 상반기 선전

VDSL공급 `활기` 수익 확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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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네트워크 장비업계는 정보기술(IT)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세스를 제외한 다산네트웍스·미리넷·텔슨정보통신·기가링크 등의 국내 주요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올 상반기 VDSL 장비도입 붐을 타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배 가량 늘어난 100억∼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 비해 나름내로 선방했다”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통신사업자들의 구매물량이 몰린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매출실적은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네트워크업계는 통신사업자의 VDSL 도입붐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의 안정화에 치중했으나 매출이 늘어난 만큼 수익구조를 맞추지는 못했다”며 “하반기 네트워크 업계의 최대 화두는 수익구조의 안정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올해 VDSL의 호조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실적 215억원을 크게 넘어선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회사는 아직 최종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익규모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1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미리넷(대표 이상철)은 상반기에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억원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 연간 매출목표 1600억원을 감안하면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지난해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3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난 360억원 규모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구조조정과 수익경영에 치중한 결과 20억원 내외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VDSL 수출물량과 스위치 등의 영업을 활성화시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올해 일본 ISP들을 대상으로 한 VDSL 물량의 수출호조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225억원의 매출과 2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억원보다는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순익규모는 1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네트워크 업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상반기 매출이 200억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건이 지연되면서 실적호전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지연된 프로젝트와 유럽시장의 프로젝트 수주건이 해결되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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