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들이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관련업체들의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이 개방형 전자화폐 발급시스템을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구축한 데 이어 이달들어 수협이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사실상 선정했으며 기업은행 등이 발급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은행권이 이처럼 개방형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것은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오는 2005년까지 은행권의 자기띠방식 현금·신용카드를 스마트카드(IC카드)로 전면 교체키로 한 이후 최근 한국은행이 현금카드의 금융IC카드 표준안을 발표하고 오는 10월초 ‘금융IC카드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10월초 시범 서비스 실시를 위해 오는 9월 중순까지 시중 대형 은행들이 대부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9월 30일까지 통합테스트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잇따라 은행권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삼성SDS·에스원·하이스마텍·스마트카드연구소 등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무원 전자카드 발급 일정에 맞춰 은행권 중 가장 먼저 개방형 시스템을 도입한 농협 프로젝트는 하이스마텍이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실시된 수협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스마트카드연구소가 벤치마크테스트를 거쳐 사업자로 사실상 확정됐으며 이달초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 23일 발급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내놓았으며 지난 1일 제안서를 마감했다. 기업은행 프로젝트에는 하이스마텍-미래시티, 스마트카드연구소-삼성SDS, 에스원-엔아이시티 등 3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기업은행은 사업자를 선정하는대로 곧바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오는 9월 15일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스마트카드 발급시스템 구축 수주전이 점차 가열되면서 ‘저가 입찰’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 가시화된 프로젝트 중에는 수주 경쟁으로 인해 프로젝트 규모가 수천만원대에 그친 사례가 있어 이를 초기부터 근절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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