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락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게이트·맥스터·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HDD 공급업체들은 지난 7월 초 제품별로 2∼3달러씩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8월 공급가가 소폭 인상됐다. 잇따른 공급가 인상으로 국내 시장 가격도 지난 한달 동안 제품별로 3000∼5000원 상승했다.
이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업체가 모두 가격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3만∼14만원대에 거래되던 40Gb(7200vpm) 제품은 절반 수준인 7만원대까지 추락할 정도로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마감을 계기로 업체마다 수익 중심으로 돌아서며 공급가를 잇따라 인상하는 추세다.
여기에 주요 부품인 헤드 생산업체 한 곳이 부도로 무너지면서 HDD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 가격 상승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80·120Gb 등 고용량 제품 군으로도 수급불안이 확산돼 8월 가격 인상분이 지난달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조사가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요 상승세를 주도하던 가전용(CE) 제품마저 약세로 돌아서 가격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외산 HDD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HDD 출하가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연말까지 수요와 공급 모두 큰 변수가 없어 급작스런 인상이나 인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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