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불건전정보를 차단하라"

정통부, 내용선별SW 2만개 무료 제공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유해정보 노출빈도도 더욱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84%가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접촉했고 이 중 96%가 집에서 접속한다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방학기간에 유해물 이용이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음란·자살방조·폭력·도박 등 불건전정보는 청소년에게 왜곡된 사회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음란정보의 경우 성을 얼마든지 사고팔 수 있는 상품처럼 여기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성매수·성폭력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고 자살사이트는 혼자서는 쉽게 자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단체행동을 쉽게 감행하게 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지난해 검거된 사이버범죄자 중 10대 청소년이 37.6%로 1위를 차지하고 사기·해킹·개인정보침해·명예훼손·불법사이트 운영 등 성인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범죄에 뛰어들고 있음을 볼 때 효과적인 불건전정보 접근차단과 자녀지도 방법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실천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

◇불건전정보 차단SW 이용=일반 가정에서는 음란물 차단SW 및 인터넷 내용선별SW 등 불건전정보 차단SW로 유해사이트 접근을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할 만하다.

 올초 정보통신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불건전정보 차단SW 사용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불건전정보 차단SW를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507명 중 180명(35%)에 불과했으나 향후 이용의사가 있는 사람도 응답자 336명 중 219명으로 66%나 돼 관심도가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에서는 PC를 공동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정한 내용등급을 따르는 인터넷 내용선별SW를 이용하면 이용자에 걸맞은 차단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12세 미만 아동은 노출(노출 복장), 성행위(없음), 폭력(격투), 언어(비속어 없음)에 해당하는 사이트만 접속토록 차단하는 식이다.

 현재 세이프넷(정보통신윤리위원회)·수호천사(플러스기술)·컴지기(인터정보)·맘씨(에이지시스템)·지킴이(인터피아월드) 등 10여종이 유무료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내용등급부 김대헌 부장은 “이르면 이달부터 윈도XP 지원 등 기능을 보강한 세이프넷 신제품 2만개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료제공하는 한편 9월에는 조사기관을 통해 내용선별SW의 사용실태와 만족도를 조사해 제품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 병행해야 효과적=그러나 최근에는 웹사이트가 아니라 스팸메일과 P2P 메신저 등을 통해 무차별로 전달되는 불건전정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웹사이트 검색을 통하거나 정확한 인터넷 주소(URL)를 알아야만 접할 수 있던 유해물들이 메신저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동영상이나 그림 파일로 통째로 전달되고 있는 것.

 내용선별SW 등을 통해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학부모정보감시단 등 정부 및 민간단체는 앞다퉈 인터넷과 자녀지도에 대한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는 지난달부터 ‘청소년 넷사랑! 아빠와 함께’라는 이름으로 아버지 네티즌 교육에 착수했으며, 학부모정보감시단(단장 주혜경)은 초중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소년의 사이버문화, 인터넷의 역기능과 대처방법, 사이버중독 예방방법, 유해정보에서 자녀를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해 지난달 1일부터 무료전국순회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정보감시단의 김민선 사무국장은 “방학기간에 자녀의 불건전정보 이용을 막으려면 불건전정보 차단SW를 설치시 자녀와 의논해 자녀 동의 아래 설치하고 인터넷 사용일지를 써 부모의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12세 미만 아동은 반드시 부모와 함께 PC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부모의 절대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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