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회사가 발급하는 선물용 선불카드 ‘기프트카드’는 e금융시대에 적합한 상품이다. 발행처에서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기존 종이상품권과는 달리 신용카드가맹점이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때문이다.
최근 우리카드와 외환카드에 이어 다음달 중순에는 조흥·기업·농협·제일은행 등 10개 은행카드가 잇따라 기프트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삼성카드가 첫 선을 보인 이후 LG카드·현대카드·국민카드·비씨카드 등도 이미 제품을 내놓았다. 모든 카드사가 이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기프트카드는 앞으로 칩카드로 발매될 경우에는 교통카드 기능도 첨부할 수 있는 등 사용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LG카드 등의 판매실적을 보면 아직까지 종이상품권을 대체하기는 멀다. 그러나 초기 시장이란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인터넷과 신용카드에 익숙한 20∼30대가 구매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물론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기프트카드를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도 극복해야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카드업계가 기프트카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오히려 부담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다. 마케팅 효과야 있겠지만 돈이 될 것 같으니 여기저기서 뛰어드는데 오히려 이것이 카드사의 리스크관리를 더욱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로 구매한 기프트카드를 현금으로 바꿔 돌려막기를 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카드사들도 이 점을 우려해 무조건적인 매출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기프트카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프트카드는 벌써부터 ‘왜 세제혜택이 없느냐’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무기명이 아닌 기명카드에 한해서는 세제혜택을 고려할수도 있다고 하니 그 수요가 늘어날 개연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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