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열쇠로 ‘노사문제 안정’과 ‘북한 핵문제 해결’이 지적됐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 명예회장은 30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제주 하계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노사문제는 기본적으로 노사 양측이 협상전에 이미 분쟁정신으로 무장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잘 풀리지 않는다”며 “양측이 타협하는 정신으로 대화하고 신뢰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이틀째인 이날 ‘한국투자환경의 개선방향과 국내외 기업의 윈윈전략모색’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존스 명예회장은 “내달 노무현 대통령이 새 노동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이미 세계적인 기준에 맞추겠다고 밝힌 만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노동정책 방향에 대해 네덜란드식이냐 영·미 모델이냐 하는 논란이 있지만 영·미 모델이 유리하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어느쪽으로 가든지 대통령이 일단방향을 제시하면 빨리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국인 기업 중 한국에 투자계획을 세워놓았다가 북핵문제 때문에 이를 철회하거나 축소한 기업이 많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이 한국경제 회복에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북핵문제가 한국경제에 큰 불안요인이 되고 예측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늘리려면 이사회에서 투자안이 통과돼야 하지만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사들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북핵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에서 얻은 지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에 머리 숙이고 복종하자는 것이 아니고 미국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5일제에 대해 존스 명예회장은 현재 노사간 쟁점이 되고 있는 주5일제에 대해서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며 “이를 빨리 실시해야 생산성도 좋아지고 소비도 촉진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개최하는 ‘제17회 제주하계포럼’은 개막 이틀째를 맞아 손길승 전경련 회장과 김영수 기협중앙회 회장 등 국내 기업관계자 800여명이 참석, 경제현안 및 정책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개막 3일째인 31일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의 ‘동북아시대의 공존을 위한 한국의 역할’ 등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서귀포=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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