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추진중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의 막바지 걸림돌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가.
SK텔레콤은 DMB 위성체 제작사인 미국 스페이스시스템스로럴(SS/L)의 모회사 로럴스페이스커뮤니케이션스가 일종의 화의인 파산보호 신청을 최근 뉴욕법원에 내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공동사업자인 일본 MBCo사와 현지 사정을 면밀히 파악한 결과, 위성DMB 사업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일말의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30일 외신과 SK텔레콤에 따르면 미국 로럴사는 지난 15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자금확보를 위해 자사의 11개 위성 중 6개를 인텔샛사에 매각키로 했다.
로럴의 파산보호 신청은 지난해 무려 15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데 이어 지난 2분기에도 11억달러의 세전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경영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WRC회의에서 간신히 위성 주파수를 확보해 한숨을 돌리자마자 나온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SS/L이 로럴의 자회사인 데다 다른 업체로의 매각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위성DMB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시됐다.
지난주 내내 뉴욕 현지사무소와 로펌을 동원해 일단 현황파악에 나선 SK텔레콤은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SS/L이 제작중인 위성체가 열진공 시험 등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와 있는 데다 만에 하나 매각되더라도 일정만 다소 연기될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SS/L과 직접 위성체 구매계약을 맺은 것은 MBCo여서 SK텔레콤이 당장 손해볼 것도 없다. SK텔레콤은 공동 소유를 위해 MBCo와 계약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모저모 알아봤더니 위성체 발사를 비롯한 위성DMB 사업일정 전반에 아무런 문제점이 없었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텔레콤은 당초 이달중에 예정됐다가 이번 로럴 사태로 늦춘 MBCo와의 투자계약을 다음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SK텔레콤은 9월께 위성DMB 컨소시엄 구성을 앞두고 이러한 일이 발생, 삼성전자·현대자동차·방송사 등 접촉중인 참여대상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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