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PDP TV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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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국내 TV시장에 대형화의 단서를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대화면 TV로는 현재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제품이 프로젝션TV지만 대형 TV의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는 제품은 슬림하고 고선명 화질을 갖고 있는 PDP TV다.

 그동안 높은 가격으로 인해 공공장소나 기업 중심으로 수요가 있었으나 대량 생산과 가격현실화로 가정용 TV로서 대량 수요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 PDP(Plasma Display Panel)는 기체방전에 의해 생성된 플라즈마를 이용해 영상을 표시하는 장치다. 사실 PDP TV의 역사는 CRT TV를 포함한 다른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의 왕이라 할 수 있는 CRT TV에 비해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기간 연구개발에 공백이 있었다.

 최근 TFT LCD의 대형화에 따라 대형 디스플레이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자발광 소자로서의 장점과 가격경쟁력, 발빠른 대형화로 인해 40∼60인치대 대화면 평판 디스플레이로는 PDP가 경쟁적인 제품이다.

 PDP TV는 향후 4∼5년간 대화면 TV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디지털 시험방송과 홈시어터 보급이 확산되면서 대화면 TV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대화면에 유리한 PDP TV의 수요 증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PDP TV의 수요 중심이 산업용에서 가정용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좇아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PDP기업들은 올해를 PDP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뱅크는 ‘KDC 2003 서머’를 통해 전세계 PDP 수요를 올해 160만대, 2005년 580만대, 2007년 1000만대로 연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마쓰시타·FHP·NEC·파이어니어를 필두로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증설에 힘을 쏟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는 삼성SDI와 LG전자·오리온PDP·UPD 등이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시장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보다 2∼3년 늦게 사업화에 뛰어들어 PDP시장의 후발주자로 인식돼 왔지만 2005년에는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TV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28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90% 이상이 브라운관 TV로 전체 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대화면 시장을 중심으로 프로젝션TV가 있으며 PDP TV는 아직 시장진입기지만 그 성장 속도는 TV제품 중 가장 빠른 상황이다. 2001년 5000대 미만에 불과하던 PDP TV는 지난해 1만5000대로 200%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또한 100% 이상의 성장률로 대형 TV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제품으로는 32인치에서부터 40·42·50·60·61인치 제품군이 출시돼 있으며 LG전자와 삼성SDI의 경쟁적인 PDP 모듈 개발로 최근에는 세계 최대 71인치의 제품이 개발돼 발표되기도 했다.

 PDP TV의 주요 판매제품은 그동안 기업용 정보 디스플레이용이 대부분이던 42인치에서 가정용 TV로 확산되면서 50인치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으며, SD급보다 HD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PDP의 용도가 정보 디스플레이용에서 디지털멀티미디어인 홈시어터 영상매체로 전환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영상제품의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존 대기업의 영역이던 가전산업에 중소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이레전자·이미지퀘스트·디지털디바이스 등이 상향평준화된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TV시장에서 PDP제품이 약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제품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다. 1000만원을 호가하던 PDP제품 가격이 올해는 5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구매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42인치의 평균가격이 900만원대였는데 올해는 그 절반에 해당하는 500만원대로 하락했으며 업계에서는 가격하락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모델 중 가장 대중적인 제품으로 16대 9의 화면비를 가진 42인치 SD급을 선정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정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국내 4개 제조사와 일본 2개 제조사의 모델을 본 벤치마킹에 참가시켜 PDP TV 부문의 기술 및 제조에 대한 비교평가를 할 수 있도록 배치했으며 가격은 소비자가로 500만원대를 기준으로 삼았고 각사의 대표 모델들이다.

 <결론>

 테스트 결과 최우수제품으로는 후지쯔 제품을 꼽을 수 있었다. 화질(계측기 평가 및 육안 평가), 부가기능 및 사용성, 디자인부문의 가중치를 적용해 선정한 것이다. 최대 밝기는 물론 색대비율(콘트라스트 비율) 등의 부문에서 우수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측정됐다. DVD·일반 케이블방송·PC신호 등 전체적으로 색감·중간계조 표현·선명도가 5개 모델 중 가장 뛰어나지만 어두운 부분의 계조 표현이 다소 미흡하며 전체적으로 화면에 붉은 색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소음과 발열도 5개 모델 중 최저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나머지 제품들도 나름대로 일장일단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LG전자의 경우 장시간 시청시 나타나는 잔상을 방지하기 위한 화면 잔상 방지 기능과 화면 잔상 제거 기능이 있어 타제품 대비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나타났으며, 긴 타원형의 안정적인 베이스는 전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PC를 연결해 풀화이트 화면을 연결하면 고주파 소음이 발생했으며 어두운 쪽의 계조 표현이 조금 미흡했다. 그레이 스케일 패턴에서도 어두운 부분에서는 약간 붉은 타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레전자 제품은 상단부 베젤에 위치한 방열홀에서의 열이 과도한 경우가 있었다. 다른 평가제품에 비해 입출력단자가 조금 부족하다. 전체적인 밝기는 뛰어났으나 계조 표현력이 미흡해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경우 계조가 무너지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검정색 표현력이 떨어져 전체적으로 화면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 있었고 PC신호를 연결할 경우에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이미지퀘스트의 경우 입출력단자 부분은 디지털TV 전용컴포넌트 단자와 방송용 장비에 많이 사용되는 SCART단자를 지원해 다양한 기기를 연결,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화면 톤에 그린이 강해 전체적인 색감이 다르게 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며 PC를 연결할 경우 문자 가독성이 약간 떨어지는 단점이 아쉬웠다. 또한 어두운 쪽의 계조 표현이 미약했다.

 NEC 제품은 계측기에 의한 최고 휘도 등에서는 약간 부족한 면을 보였지만 실제 화면을 테스트할 때는 자연스러운 색감과 우수한 계조 표현력을 보여줬다. 특히 계조 표현력이 좋아 어두운 화면이나 그늘진 부분의 얼굴 윤곽 표현이 훌륭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강하게 느껴져 뿌옇게 보이는 경향도 있었다.

 이번 PDP 6종 벤치마크를 진행하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PDP TV가 본격화되는 시기가 눈앞에 닥쳐왔음을 느끼게 됐다.

 기존 29인치 브라운관TV 소비자들은 40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을 선택함에 있어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다고 판단되는 프로젝션TV, 프로젝션 대비 월등한 성능과 디자인의 PDP TV, 아직 매우 고가지만 장점이 있는 LCD TV 등을 메뉴에 올릴 것이다.

 이미 PDP TV의 가격은 인치당 10만원 안쪽으로 들어와서 과거에 인치당 100달러 이하면 시장이 본격화된다는 가격의 훨씬 안쪽에 이미 들어서 있다.

 디지탈방송의 본격화와 더불어 PDP TV의 도입은 이미 시장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번에 벤치마크하는 SD급 PDP도 그동안 작은 화면에서 아날로그방송을 봐온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고 그만한 만족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

 40일치급 LCD TV가 본격화되려면 적어도 3∼4년은 족히 기다려야 하고 가격 또한 얼마나 접근할지 함부로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 현명한 소비자라면 기존 프로젝션TV와 PDP TV 중 화질과 디자인 공간 활용이 뛰어난 PDP를 선택할 가능성(가격이 20∼30% 높더라도)이 크다고 판단된다. PDP TV 제조사와 개발자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앞당기기 위한 원가절감 노력과 더불어 이번 벤치마크에서 제기된 제품의 성능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PDP TV가 가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브라운관TV나 LCD TV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화질 면에서도 동영상의 윤곽 및 잔상 개선, 그리고 색대비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소비자 구매 포인트 중의 하나인 소비전력의 최소화와 발열을 낮추는 노력도 더불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대형 TV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가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타제품과 비교해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물론 LCD TV에 비해 재료비나 투자효율 면에서는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프로젝션TV나 급속도로 시장을 추격하고 있는 LCD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가격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분석=정택중 디스플레이뱅크 팀장 tomas@displaybank.com

 정리=이규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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