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이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을 확보하자 갑자기 게임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손오공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종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 투자해왔습니다. 국내 1위 반열에 오른 완구와 애니메이션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손오공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완구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로 잘 알려진 손오공의 최신규 사장이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블리자드의 게임 타이틀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을 확보하면서 게임업계의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다.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루머로 남모르게 마음 고생도 많이 해야 했던 속사정도 있었다.
“신뢰와 기술, 인재양성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삼으면서 기업을 키워 온 저에게 각종 루머들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백마디 해명보다는 결국 성과로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는 게 최 사장의 신념이다.
실제로 PC게임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손오공은 워크래프트3 확장팩을 7월 1일 출시 이후 27만장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실적이 이쯤 되니 이제 많은 사람들이 손오공이라는 회사의 저력과 연륜, 그리고 미래 비전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닥 등록 심사까지 신청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사장은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에 소개될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70년대 완구, 90년대부터는 애니메이션, 2000년부터는 게임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연매출 800억원대의 회사를 일궈냈다. 특히 2001년에 출시된 ‘탑블레이드’는 게임과 완구, 애니메이션이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면서 손오공이 ‘원소스멀티유스’에 관한 상당한 경험과 감각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1000여 종이나 되는 완구와 캐릭터 제품, 하얀마음백구·탑블레이드 등 10편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PC게임부터 온라인, 모바일, 아케이드 게임 개발과 제작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과 프로젝트 및 유통라인 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최 사장의 자랑거리다.
최 사장은 적자 볼 것을 알면서도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한복 인형 시리즈 ‘연지’를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 오픈한 서울 온수동 신사옥에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영화관도 마련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와 문화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기술과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제대로 된 제품이 아니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장인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비록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성실한 경영으로 바른 기업정신과 문화를 가진 기업을 남기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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