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역점을 둔 분야는 두가지였습니다. 기업체질 개선과 사업 아이템의 통일입니다.”
지난 2월 취임 후 6개월째를 맞는 정대종 우리홈쇼핑 사장은 이제야 사업의 ‘감’이 잡힌다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왠지 지금까지의 6개월은 공격경영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는 자신감으로 들렸다.
정 사장에게 케이블TV는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다. 한강케이블TV 대표 때부터 케이블방송의 현황을 속속들이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홈쇼핑 사업은 많이 낯설었다. “홈쇼핑은 유통을 알아야 합니다. 6개월은 시행착오 기간이었습니다. 매출이 꺾어지는 경기불황기에 대표를 맡아 책임감이 남달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가 가장 먼저 손을 댄 게 수익원 찾기다. 매출보다는 하루빨리 수익을 내 안정궤도에 오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를 위해 그는 사업 아이템을 수익률이 높은 식품이나 패션·의류분야 강화에 뒀다. 지금까지의 경영 성적표는 ‘A’는 아니지만 ‘B’ 이상이라고 만족해 하고 있다.
정 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6개월이지만 우리홈쇼핑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홈쇼핑 빅3’ 자리를 놓고 같은 후발업체인 현대홈쇼핑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그의 방침은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 놓았다. 불필요하게 경쟁하는 데 힘을 소비하기보다는 내부역량 강화에 역점을 둔 덕택이다. 직원의 사기가 살아야 회사도 신바람 난다는 경영철학이 통한 것이다.
정대종 사장은 “경기불황에 매출이 꺾이고 홈쇼핑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홈쇼핑 업계는 지금이 위기”라며 “순위 경쟁에 연연하기보다는 아직도 잠재시장을 발굴하고 홈쇼핑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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