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자, 흔히 프로그래머로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대학시절 전산학이나 컴퓨터와 관련된 전공을 하지 않은 이가 꽤 많다. 그저 컴퓨터에 대한 단순한 관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소프트웨어 개발의 매력에 심취해 직업까지 이 분야로 선택하게 된 경우가 많다.
넥서스커뮤니티 임동욱 개발팀장(32)도 비슷한 경우다. 원래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던 임 팀장은 대학 2학년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동아리 모임을 하면서 이 길로 빠져든 임 팀장은 대학 3학년때부터 벌써 아르바이트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만큼 실력을 쌓아나갔다. 당시 수업도 빼먹고 며칠씩 밤을 새가며 개발에 매달렸던 덕분이다. 대학 졸업 즈음에는 IBM에서 6개월간 파견직 개발자로 일했고 마스시스템이라는 벤처기업에서도 1년간 일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넥서스커뮤니티에 입사한 것은 지난 98년 9월이다. 그간 넥서스커뮤니티는 콜센터 미들웨어 분야에서 유명 외국업체와 대등한 위치에 오를 만큼 성장했다. 임 팀장 역시 그 성장의 탄탄한 지렛대 역할을 하며 콜센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개발자가 됐다.
“입사하던 당시 콜센터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이 쏟아지다보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도 재밌었죠. 특히 2000년 3.0 버전의 제품을 내놓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당시 우리 제품은 인터넷 콜센터 트렌드를 읽고 3.0버전부터 그 기능을 지원한 반면 외산 경쟁제품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말 뿌듯하더군요. 출발은 늦었지만 이제 외산과 비교해서 기술이든, 성능에서든 자신감이 있습니다.”
대학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임 팀장도 개발자로 10년 이상 일해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해 팀장으로 승진하고 난 후 1년 동안은 가장 힘들었던 기간이다.
“팀장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개발만 잘해서는 안되더군요. 사람과의 관계, 대화의 기술 등 팀장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콜센터 미들웨어를 만들어 보이겠다”는 그는 “해외시장은 물론 아웃바운드 등 콜센터 소프트웨어는 새로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도전의지를 불태웠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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