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이 주도해온 미국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C넷은 최근 미국의 주요 통신업체들이 실적과 함께 밝힌 가입자수 발표에서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스가 호조를 보인 반면 케이블 서비스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은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미 초고속 시장 주도권이 DSL로 넘어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SBC는 지난 6월 말로 끝난 분기실적 발표에서 30만4000명의 DSL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지역전화부문 부진 등으로 이 기간 매출이 10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떨어졌지만 데이터부문 매출은 2.7% 늘었다며 특히 DSL 가입자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BC의 DSL 가입자는 6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회사 전체 DSL 가입자수도 280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다.
반면 타임워너케이블은 지난 2분기 17만명을 신규로 가입시키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기대치에 비해 3만명 정도가 적은 것으로 타임워너측은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DSL이 케이블을 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인스탯/MDR의 마이크 팩스턴 애널리스트는 “케이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DSL은 기반을 얻고 있는 방증”이라고 표현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DSL의 성장세가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SBC와 버라이존, 벨사우스 등은 DSL 서비스 요금을 월 29달러95센트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의 42달러95센트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할인이 DSL업체들에 곧바로 이익으로 돌아오기는 힘들어도 기존 전화시장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SBC 등 전화업체들의 사업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후 미국 통신업계의 관심은 각 진영을 대표하는 버라이존, 콕스커뮤니케이션스, 컴캐스트의 신규 가입자수 발표로 쏠리고 있다. DSL업체인 버라이존은 29일, 케이블업체인 콕스와 컴캐스트는 각각 30일과 31일 실적과 함께 가입자수를 발표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DSL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케이블의 보급정도로 판단할 때 DSL이 케이블을 따라잡는 데는 3∼4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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