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산업의 수도권 집중으로 자금이나 인력 면에서 지방문화산업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수도권 편중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적합한 문화산업 형태를 찾아내야 합니다. 인구가 겨우 5만명뿐인 프랑스의 앙굴렘이 세계 최고의 만화페스티벌을 30년이 넘게 개최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서병문 원장(56)은 지방의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지방의 자생력을 향상시키고 특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도 단순 자금지원보다는 인프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사업과 계획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자금과 인력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므로 인력양성과 투자환경 개선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지역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정보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진흥원에서는 올해 특히 전국을 순회하면서 각 지방의 문화산업 발전방향과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방순회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서 원장은 “선진국의 특징 중 하나가 문화산업의 중심이 수도가 아닌 지방이라는 사실”이라며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역적 맥락에 충실할 때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우수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콘텐츠는 국제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 가수 보아가 성공한 것이나 애니메이션의 ‘원더풀데이즈’ 같은 사례들이 꾸준하게 수출실적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기술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콘텐츠 분야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제 막 수출을 시작한 만화도 기대 이상으로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으로 문화콘텐츠를 세계화시킬 수 있는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을 꼽으며 이 부분이 보완되면 수출실적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산업의 경쟁력은 첫째 우수한 인적 자원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공인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문화콘텐츠 인력 면에서의 약점은 우수인력보다 마니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마니아뿐만 아니라 기획, 마케팅 등 여러 분야의 우수인력이 많이 유입돼야 합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마다 풍부하게 갖고 있는 특유의 문화유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방문화산업이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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