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 me]노래방은 왜가 휴대폰이 있는데

진화하는 모바일 서비스

 퀴즈 하나! 친구로부터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신세대와 쉰세대(?)의 답장 보내는 형식은 어떻게 다를까. 정답! 신세대는 받는 즉시 빠른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날리고 쉰세대는 바로 전화를 걸어 말로 떼운다.

 퀴즈 둘! 30만원이 넘는 휴대폰을 새로 구입했다. 신세대와 쉰세대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 신세대는 모바일 쿠폰을 다운받아 가계에 보태고 쉰세대는 걸고 받는 데에만 신경쓴다.

 휴대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략 33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디자인과 색상은 날로 콤팩트해지고 기능은 휴대‘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은 이같은 ‘문명의 이기’를 십분 활용하는 반면 변화를 두려워하는 세대는 기본적인 기능에 안주한다.

 휴대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다. 심심할 때 친구가 돼주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에서부터 가계에 보탬이 되는 쿠폰·적립금 기능, 모기퇴치, 최면술 등 기발하고 독특한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 휴가철에는 다양한 혜택도 안겨준다. 그러나 의외로 ‘모바일 맹’들이 적지 않다.

 여름철 야외 나들이에는 모기약이 필수. 깜빡잊고 모기약을 준비 못했다면 대신 휴대폰으로 모기를 물리치면 된다. 모기퇴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필요할 때마다 실행시키면 휴대폰 반경 1m안의 모기들은 피해 간다. 원리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암모기가 싫어하는 특정 주파수대역 전파를 내보내는 것. 그러나 한번 다운로드 비용은 3000원에 불과하다.

 휴대폰은 돈먹는 하마다.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통화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섹시(?)한 신제품 나오면 그것도 사야한다. 그러나 휴대폰을 이용해 돈버는 방법도 있다. 휴대폰을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것. 광고를 다운받으면 광고주들이 모바일 전자화폐를 적립해 준다. 쌓인 전자화폐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약간의 인내심만 있으면 자투리 돈으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011 사용자들은 네이트 ‘애드모아’ 서비스를 통해 삼성전자 애니콜, 나이키, 모토로라, 대한항공, 동아제약 판피린, GM라세티 등 30여개 광고를 내려받을 수 있다.

 돈되는 데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서구에서는 각종 쿠폰 활용이 일반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초보단계다. 하지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모두 누리는 것이 진정한 실속파 모티즌의 자세다.

 휴대폰 서비스는 사회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최근 납치사건이 잇따르자 애인이나 자녀를 밖에 내보내 놓고 집에 들어올 때까지 안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휴대폰을 보디가드로 삼으면 상대방의 위치를 시시각각 알 수 있어 편안히 기다릴 수 있다.

 016이나 018 사용자는 자신의 위치정보내용 문자를 지정된 사람에게 주기적으로 보낼 수 있다. 이름은 ‘모바일 경호원’ 서비스. 예를 들어 밤 12시가 넘어 광화문에서 용산 방향의 택시를 탄 여성이 휴대폰을 통해 아버지에게 ‘5분 간격/종료시간 12시30분’으로 설정하면 아버지는 12시30분까지 5분마다 ‘현위치 서울역 부근’과 같은 문자를 자동으로 받게 된다. 또 택시의 차량번호 입력 및 알림이 가능해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유치원생의 등하교 상황도 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해주기도 한다. LG텔레콤의 ‘키즈케어’는 어린이가 유치원을 떠나 집으로 출발할 때 부모들의 휴대폰에 출발 메시지를 띄워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자녀들의 등하교 시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휴대폰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막힌 길은 물론 초행길도 훤히 꽤뚫고 갈 수 있다. 예컨대 011 준 사용자는 고속도로와 수도권의 실시간 교통상황을 CCTV 동영상으로 볼 수 있으므로 막힌 길을 피해가면 된다. 또 ‘네이트 드라이브’에서는 차량내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등록한 목적지까지의 교통상황을 파악해 빠르고 안전하게 안내해 준다. 단 ‘네이트 드라이브’가 지원되는 휴대폰과 간단한 장비를 더해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서 ‘노래자랑’도 가질 수 있다. 3개 이통사가 제공하는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로, 최근에는 동영상폰이 등장하면서 노래가사는 물론 해당 노래의 뮤직비디오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애인에게 좋은 배경음악으로 점수를 따고 싶어하는 모티즌들을 위한 ‘BGM’서비스도 있다. KTF에서 서비스중인 ‘BGM’ 상품은 통화중 무드있는 음악을 제공한다.또 MSN메신저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MSN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양방향 대화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다이어트나 집중력 향상, 금연효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최면술 기능을 부여한 휴대폰도 적지 않다.

 값비싼 휴대폰, 단지 통화기능만으로 휴대폰을 사용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아는 것이 힘’이고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모맹’에서 벗어나면 휴대폰은 천국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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