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 렌털 `나홀로 호황`

기업들 경비절감 위해 직접구매서 선회

 전반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PC와 노트북·냉방기기·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 정보가전분야 렌털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필요한 기기의 직접 구매 관행을 깨고 대거 렌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단기 계약직 확대 등 국내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정보기기 렌털 수요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도소매 매장과 요식업체 등 개인업소까지 렌털 수요에 가세하고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잼보리 등 대형 국제행사와 늘어나는 각종 전시회도 렌털시장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23일 한국렌탈·아주렌탈·알엔텍 등 주요 렌털업체는 올 상반기까지 지난해 동기비 평균 2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렌탈은 최근 증권업체 신규 PC렌털 고객을 대거 확보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원별로 다양한 사양의 PC가 필요한 증권사가 외국계 기업에 이어 주요 PC렌털 고객으로 떠올랐다”며 “PC종류와 사양이 천차만별인 현재 상황에서 PC 교체주기에 이른 기업들은 일단 렌털을 고려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주렌탈과 알엔텍도 각각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시설물과 통신장비 렌털 공급권을 따냈다. 알엔텍 전홍석 부장은 “최장 3개월 동안 LCD모니터를 포함해 총 2000세트 분량의 PC를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국제대회나 전시회의 경우 대형 가전메이커가 협찬사로 포함돼 있어 필요한 기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경기불황으로 인해 협찬이 대폭 줄면서 상대적으로 렌털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도소매 매장·극장·식당 등 시중의 개인업소와 모델하우스까지 신규 가전렌털 수요로 가세하고 있다. 이들 업소 역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냉난방기, AV기기 등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기보다는 장단기 렌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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