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무용 정보기술(IT) 서비스 체인인 킨코스(Kinko’s)의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놓고 450명의 개인정보를 훔쳐온 절도범이 구속되면서 공공장소에서 PC 사용에 따른 정보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최근 뉴욕에서 체포된 주주 지앙이라는 사람은 지난 2001년 초부터 킨코스의 컴퓨터에 ‘인비저블 키 로거 스텔스(Invisible KeyLogger Stealth)’라는 소프트웨어를 깔아놓고 컴퓨터에 남겨진 개인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탐지한 뒤 타인의 은행계좌에 접속, 계좌를 여는 등 수십건의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초에는 보스턴대학에서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학교 내 100대 이상의 컴퓨터에서 패스워드와 기타 데이터를 훔친 대학생이 구속됐다. 그는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출입이 제한된 건물에 자유롭게 출입하거나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공공장소에 설치된 PC를 악용한 정보절도 사건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어 미국에서는 인터넷카페나 도서관·공항 등에서 PC를 이용할 때 개인정보 누출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보안시스템업체 관계자는 “수백만명이 공공 PC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인터넷카페에서 컴퓨터 시스템의 보안조치가 얼마나 잘 돼있는지 점검을 요청할 수 있고 보안이 부실하면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메일 암호화는 컴퓨터를 켜서 로그인하는 작업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정보절도 방지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쿠키가 개인정보 절도의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공공 PC는 쿠키 자동삭제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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