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대학 전문가 4명 출사표
‘지능형 로봇 사업단을 잡아라.’
미래 우리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능형 로봇 분야의 대형 국책 개발 프로젝트를 놓고 대학과 출연연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과기부의 ‘2003년도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 로봇 개발사업단’을 이끌어갈 ‘CEO(사업단장)’ 자리를 놓고 정부출연연과 대학 진영의 전문가들이 맞붙은 것이다.
로봇사업단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문가는 KIST의 김문상 지능로봇연구센터장, 표준과학연구원의 박세진 인간정보연구그룹장, 한양대 김선일 의과대학 교수, KAIST 임용택 기계공학과 교수 등 4명으로 오는 30일 최종 1명이 선정된다.
KIST 김문상 박사(46)는 독일 베를린공대 유학시절을 포함, 지난 20여년간 로봇연구에 매달려온 로봇통. “지능로봇의 핵심기술을 개발, 실버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본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 응모했다”는 김 박사는 “사업단장이 되면 실버용 도우미 로봇 플랫폼 등 기반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일 교수(51)는 지난 30년간 인체에 대한 지식과 공학기술을 접목한 생체공학 분야의 연구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로봇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김 교수는 미래의 로봇 개념은 인간과 같이 생활하며 특히 인간과의 감성적인 교류 등 상호작용이 중요해 자신이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표준연의 박세진 박사(43)는 고려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석박사 학위는 인간공학으로 받은 젊은 과학자다. 그는 “비록 젊지만 사업단장이 된다면 15년간 쌓아온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층과 노인층 모두 편안히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응용분야를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용택 교수(47)는 서울공대, 미국 노스웨스턴대, 버클리대(박사) 등을 거쳐 KAIST 교수로 활동하기까지 30년 가까이 기계공학을 전공한 정통 기계통. 임 교수는 2000년부터 2년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기계전문위원으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생활환경의 지능화 및 고도화, 복지사회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 적어도 5∼10년 후에는 IT·BT에 버금가는 엄청난 산업규모와 부가가치를 창출, 2010년경엔 시장이 18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로봇 연구개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과학기술계의 경쟁이 치열해 출연연은 물론 대학·산업체 등에서 ‘RT(Robot Technology)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1000억원 이상이 지원되는 프런티어사업 신규 과제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차세대 성장동력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받은 상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