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VAN·물류업체와 공동 마케팅
유통정보화업계가 시장 활성화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스네트·밸크리텍·희테크·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공격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지역거점을 가진 지불대행(VAN) 혹은 물류업체 등과 제휴하거나 가격을 크게 낮춘 저가 패키지 제품을 선보이는 등 잠재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 초만 해도 슈퍼마켓·체인점·외식업 등 소규모 유통점을 중심으로 POS단말기 등 유통시스템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시스네트(대표 김헌)는 내달께 중견 규모의 VAN업체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중소형 유통점이 카드결제시스템과 POS를 동시에 요구해 충분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동권 이사는 “불황기일수록 단순히 시스템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기법이 필요하다”며 “VAN업체뿐 아니라 지역거점을 가진 물류업체와 손잡는 등 다양한 시장창출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또 외식이나 체인점 협회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하반기 신규시장을 적극 개척키로 했다.
밸크리텍(대표 공흥택)도 소규모 유통점을 겨냥한 전용 POS 패키지를 새로 출시하고 하반기 수요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 선보인 ‘데이라이트 이지팩7’은 소규모 유통점포의 시스템 도입에 따른 비용부담을 고려해 POS 본체, 모니터, 키보드, 동전 지급기, 영수증 프린터 등 7개 시스템을 하나로 패키지화한 제품이다. 밸크리텍은 이달 전국 대리점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다음달부터는 소규모 유통상권을 중심으로 시장창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일본 NEC 계열 인프런티어와 제휴한 희테크(대표 이우희)도 모든 투자가 마무리되는 9월경부터는 체인점이나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솔루션을 상호 공유해 국내시장에 특화된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는 한편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장삼식 전무는 “대형 유통 프로젝트가 잇따라 연기되는 등 시장상황은 좋지 않지만 현금 출자가 완료되는 9월경부터는 외식업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정보통신이 KT와 제휴해 POS단말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판매·고객·재고·매출 관리와 함께 인터넷 수발주까지도 가능한 ‘비즈메카 아이포스’를 개발하고 요식업·슈퍼·의류와 가전 전문점을 중심으로 이의 보급에 나서고 있다. 롯데와 KT는 기존 고가 제품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단말기를 통해 중소형 유통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