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조정` `숨고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4월이후 외국인 매수-지수 추이 ‘지수 700선 하향이탈 이후 상승세 마무리냐, 단기 조정 양상이냐’를 놓고 증시 논란이 뜨겁다.
21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말과 달리 소폭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지수움직임은 700선 회복이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이 이미 예고됐던 것이며, 일부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움직임을 이끌 만한 국내 재료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지수를 좌지우지할 만한 결정적 변수는 첫째, 외국인의 수급동향과 둘째, 종합주가지수 692포인트에 걸쳐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 등 두가지로 압축시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국인매수 둔화되더라도 대규모 매도공세는 없을 듯=외국인 매수세가 지난 5월 이후 지속돼온 강도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미 누적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살 만큼 산 것 아니냐’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참조>
신흥증권 리서치팀 이필호 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는 현재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며 “외국인 매도가 자칫 미국증시 조정과 맞물려 체계적 성격을 갖는다면 우리 증시도 중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유발한 조건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지속되고 있는 달러약세-원화강세의 연결고리다.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약한 달러정책에 힘입어 그 어느때보다 환차익 프리미엄 요건이 우호적으로 갖춰진데다 실제 지난 4월 중순 이후 원화가치는 6.5% 상승, 외국자본의 국내증시 유입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고, 연말 1100원 수준까지 원화가치 절상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은 매도선회보다는 추가적인 매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일 평균선 지지여부가 단기 추세 관건=이필호 부장은 20일선 지지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초 510이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 710까지 오르면서 4개월 동안 40% 가까이 오르는 급등세가 연출됐다”며 “뚜렷한 재료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이며 조정다운 조정을 한차례 겪는 것이 향후 추세에 있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가 20일선을 힘없이 내주지 않을 만큼 충분한 내적 동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한 애널리스트는 “20일선이 무너진다면 2∼3개월에 걸친 중기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으로 가게 되는 것인데, 3분기 국내기업 실적개선 추세와 하반기 세계경기 회복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20일선 지지가 맞는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상승기 동안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20일선이 ‘특별한 이유 없이’ 무너지는 것도 근거가 빈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