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오버추어 합병 검색 서비스 시장 판도변화

 

 웹검색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미국 현지시각으로14일 야후가 오버추어 인수를 전격 발표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국내외 검색서비스 시장에 상당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종량제와 정액제 방식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버추어코리아와 장기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포털인 다음이 어떤 전략적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구글 겨냥한 야후의 선택=워싱턴포스트·C넷·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4일 야후가 16억3000만달러를 들여 오버추어를 인수키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는 구글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빅딜의 성격이 짙다. 하루가 다르게 웹검색 부문에서 세력을 확장해가는 구글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한 야후로서는 오버추어 인수라는 카드만이 유일한 경쟁력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구글은 현재 AOL·어스링크·아마존·애스크지브스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야후와 MSN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한 오버추어와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야후가 지난해 말 잉크토미를 인수한 것도 사실상 구글을 겨냥한 포석이었으며 오버추어가 알타비스타와 올더웹닷컴을 인수한 것에 후한 점수를 준 것도 구글과 경쟁을 위한 진용이 다 갖춰졌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MSN을 키우기 위해 오버추어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MS는 상대적으로 허탈하게 됐다. 물론 MSN이 오버추어 파트너십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야후의 수익원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MS로서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난처한 입장에 처한 셈이다.

 ◇다음 등 입장변화가 관심=국내에서도 다양한 파장이 예상된다. 아직 정액제로 남아있는 야후코리아가 오버추어 인수로 조속히 종량제 광고모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동안 오버추어 진영에서 같이 힘을 키워왔던 다음 등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거리다. 오버추어코리아 윤세웅 사장은 “이번 인수로 국내에서 종량제 방식이 더욱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야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등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한국은 다음, 네이버 등 토종 포털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만약 다음이 등을 돌리고 네이버가 정액제 방식을 계속 고수할 경우 오버추어 모델은 국내에서만큼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도 가능해진다.

 다음, 드림위즈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가 완료되기까지는 아직 몇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오버추어와의 계약이 3년 장기계약인 관계로 당장의 입장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음검색 이수형 팀장은 “당분간 변화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가 완료된 시점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가며 전략마련에 나서고 있다. MSN은 본사 방침에 따라 입장변화 여부가 예상되며 드림위즈는 인수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네이버 등 아직 정액제 검색광고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경쟁사들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느긋한 입장을 취했으며 오버추어와 비슷한 모델을 내세운 토종업체 징구닷컴은 이번 인수건이 오히려 자사의 비즈니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버추어는 어떤 업체=기업들이 특정 검색어를 매수해 인터넷 이용자가 해당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 검색어와 함께 광고가 나오도록 하는 유료 검색광고 모델을 창안한 업체다. 본사는 미국이며 전세계 8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말 지사형태로 진출, 4개의 주요 포털과 1400여개의 광고주를 확보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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