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IP 묶어팔기`에 PC방 반발

 넷마블(대표 노병렬)이 PC방을 상대로 본격 영업에 나서면서 IP를 묶어팔아 PC방업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5월부터 PC방에서 넷마블을 사용하려면 1∼40개의 IP를 9만9000원, 100개 IP 이상은 22만원에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방에서는 PC 10대든 20대든 넷마블을 서비스하려면 똑같이 40대(IP) 가격을 내야 한다.

 이같은 넷마블의 영업방식은 2001년 게임업체 CCR가 ‘포트리스2블루’를 개인 유저들은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하고 PC방업체들은 무조건 PC 40대(IP)에 21만7000원에 유료화했던 방식과 같아 PC방업주들이 ‘제2의 CCR사태’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당시 CCR의 유료화 방침에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을 지불했던 PC방업주들은 현재까지도 CCR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 있어 넷마블 과금방식도 자칫 PC방업주들과의 마찰을 불러올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넷마블은 2001년 상당수의 PC방 업체들과 공동마케팅 차원에서 “2003년 12월까지는 유료화를 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넷마블의 유료화 정책에 대한 PC방업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무료계약을 맺은 업주들도 넷마블측으로부터 “현재 넷마블은 고스톱, 장기 등 자체 개발한 게임과 외부 온라인게임 7∼8종이 함께 서비스되기 때문에 넷마블을 무료로 제공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한 PC방업주는 “유료화되는 게임이 갈수록 많아져 PC방업체들의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최종소비자(엔드유저)들은 무료, PC방업체는 유료라는 유료정책은 PC방을 고사시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주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PC 40대당 일괄요금제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며 “PC방 업체들이 협력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측은 “요금제에 문제가 있다면 적극 검토에 나서겠다”면서도 “넷마블의 요금제가 기타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요금보다 훨씬 저렴하고 ‘카르마온라인’ 등 넷마블이 퍼블리싱하는 유료 온라인게임도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PC방업주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국PC방연합회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한 관계자도 “PC방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게임업체들이 무분별한 유료화 정책을 내놓을 경우 PC방업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게임업체들의 유료화 방식에 협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는 곤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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