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서비스 중심의 사업을 수익 위주로 전개하겠습니다.”
정보보호 업체 인포섹의 황연천 사장(51)은 올해를 비즈니스 모델 확립과 수익성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IBM과 필립스코리아, 한국CA 등 주로 외국계 IT기업의 영업 부문에서 일해온 황 사장은 지난달 초 인포섹 신임 사장으로 영입됐다.
스스로 ‘영업통’이라고 말하는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황 사장은 인포섹의 영업부문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계열사라는 조건 때문에 지금까지는 그룹사 위주의 영업을 펼쳤지만 앞으로는 금융·공공·제조 등 그룹 외 고객을 적극 발굴한다는 말이다.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장기적 안목입니다. 일단 대형 시스템통합 업체와 사전 협력을 맺는 프리세일즈 방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일차 목표입니다.” 정보보호 프로젝트에 단순히 참가하는 솔루션 벤더가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황 사장은 컨설팅과 관제로 대표되는 정보보호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모든 정보보호 프로젝트의 시작은 컨설팅이고 끝은 관제입니다. 그동안 SK계열사의 다양한 정보보호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외 컨설팅 및 관제 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기존 컨설팅 및 관제 업체와의 경쟁을 불러온다. 하지만 황 사장은 오히려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풀어나간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이라는 큰 시장을 잡고 있는 만큼 다른 전문업체와의 협력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조건만 맞는다면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는다.
SK그룹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70% 정도인 SK그룹 비중을 올해는 60% 수준으로 맞출 예정입니다. 이는 SK그룹 관련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외부 매출의 향상으로 이뤄낸다는 방침입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개별 보안솔루션의 자체 개발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이다. 인포섹은 현재 ISS나 워치가드, 리버헤드 등 외국의 유명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황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자체 개발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우수한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면서 내부 역량을 제고해야 하는 단계”라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의 정보보호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지난해, 인포섹은 91억원 매출에 경상이익 90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37억원 매출에 1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낸다는 목표다. 지난달 26일로 창립 3주년을 맞이해 도약을 꾀하는 인포섹의 신임사장 행보가 주목된다.
<글=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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