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애니메이션이 이달 하순부터 방영된다. 이에 따라 창작과 외산 애니메이션간 경쟁구도가 본격화함은 물론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2가 오는 23일 ‘요랑아요랑아’를 방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SBS와 MBC도 30일부터 각각 ‘포트리스’와 ‘스피어즈’를 방영할 예정이다. 현재 방영중인 애니메이션까지 감안하면 한 주에 5개가 넘게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이 선보이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창작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 한 주에 2∼3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2∼3년 전에 제작되기 시작했던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하나 둘씩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대부분이 내로라하는 애니메이션 전문회사에서 제작, 작품성으로나 상품성에서 모두 ‘기대작’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 전망이 밝다. 실제로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상품화 전략을 수립한 덕택에 TV에 나오기 전부터 10여종의 캐릭터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들 제품이 시청자로부터 큰 반향을 얻을 경우 그동안 성공모델이 없어 투자자가 외면하고 궁극적으로는 창작 애니메이션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튜디오카브의 김신화 사장은 “창투사가 항상 질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업계에서 성공한 사례를 제시하라’는 것인데 둘리 외에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에 일획을 긋는 성공모델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KBS2에서 23일부터 방영하는 ‘요랑아요랑아’는 서울무비(대표 전창록)와 KBS가 공동제작한 여아용 애니메이션으로 4년간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MBC가 30일부터 방영하는 ‘스피어즈’는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스타 프로젝트로 선정된 작품으로 스튜디오카브가 제작한 모험 팬터지 애니메이션이다.
SBS가 30일부터 방영하는 ‘포트리스’는 CCR가 개발한 게임을 극화한 것으로 CCR·SBS프로덕션·대원C&A홀딩스·동우애니메이션·반다이코리아·일본 선라이즈·반다이 등 7개사가 컨소시엄을 맺어 공동 제작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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