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상장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10대 기업(공기업 및 총수없는 민간기업집단 제외) 시가총액 및 외국인지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26.5%였던 삼성그룹의 상장사 전체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9일 현재 28.5%로 급증했다. 9일 현재 삼성그룹 계열 1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83조730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내에서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1.4%에서 51.9%로 0.5%포인트 늘어나긴 했지만 삼성의 시가총액 비중은 2%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말 삼성그룹 대 나머지 9개 그룹 전체의 시가총액 비율은 26.5 대 24.9로 비교적 근사한 차이였지만 9일 현재 이 비율은 28.5 대 23.4로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표참조
삼성을 포함한 10대 그룹 전체의 시가총액은 최근 가파른 주가상승세에 힘입어 작년말 대비 크게 증가했다. 10대 그룹에 속한 72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9일 현재 152조7464억원에 달해 지난해말 132조9474억원에서 14.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이 258조6808억원에서 294조592억원으로 13.7% 늘어난 것에 비해 1.2%포인트 가량 앞서는 증가세다.
이러한 가파른 시가총액 증가세는 그룹별 시가총액 증감판도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10개 그룹 가운데 무려 8개 그룹의 작년말 대비 시가총액 증가률이 20%를 넘어선 것이다. 금호그룹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을 뿐 10.8%의 시가총액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SK그룹 한 곳만 시가총액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SK글로벌로부터 촉발된 위기감이 그룹해체 직전까지 치달았던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24조6032억원에서 20조1659억원으로 18.0%나 급감했다.
그룹별 상장사의 평균주가 상승률은 현대가 단연 다른 그룹을 앞질렀다. 현대그룹 5개 계열사 주가가 평균 40.1% 상승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35.4%, 30.8%씩 올라 1∼3위를 휩쓸었다. 그룹소속 상장사 주가등락에서도 SK그룹 소속 10개 계열사 주가만 평균 18.3% 떨어져 유일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말 16.0%에서 17.2%로 1.2%포인트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의 외국인지분율이 작년에 비해 각각 3.0%포인트, 2.9%포인트씩 늘어나면서 외국인지분 증가율 1,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지분율은 최근 집중적 매수와 맞물려 크게 늘어났지만 삼성전기, 삼성증권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매도와 상계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28.9%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국인지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한진 소속의 동양화재해상보험으로 작년에 비해 12.9%포인트나 늘어났다. 반면 삼성증권은 12.8%나 격감해 외국인지분율 감소법인 1위를 기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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