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公 "전화화폐 표준 모두 수용"

 한국도로공사(대표 오점록 http://www.freeway.co.kr)가 현재 추진중인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용 스마트카드 개발사업에 5개 전자화폐 표준을 모두 수용키로 확정했다. 도로공사는 최근 하이스마텍을 통해 개발중인 독자 전자화폐 표준만을 도입키로 했던 당초 방침을 바꿔 5개 전자화폐회사의 표준안을 모두 수용하기로 하고 기술지원 및수수료율 등에 대한 세부안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화폐 업계 ‘숨통’=이번 한국도로공사의 전자화폐 표준 수용방침은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전자화폐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전국의 지역별로 교통카드 사업 위주의 전자화폐 사업에서 별다른 진척없어 일부 전자화폐 업체들은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당초 도로공사는 기존 표준으로는 도로공사 징수시스템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새 전자화폐 표준을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금융결제원·경실련 등이 수용을 적극 권고하고 관련업체들도 기술개발에 문제가 없다며 수용을 요구하자 도로공사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이번 도로공사 수용안은 각 지역에서 발행된 교통카드와 호환성을 유지하는 것이어서 스마트카드의 이용률 확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개월내 개발 ‘자신’=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0일 자동요금징수(ETC) 시스템에 적용할 전자화폐의 기술스펙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자화폐업체들도 이 일정에 맞추기 위해 2∼3개월 내에 도로공사가 제시한 스펙에 맞춰 새 전자화폐 표준을 개발해야 한다. 기존 교통카드와 연계사용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전자화폐 표준과도 호환성을 유지해야 한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대 시속 160㎞에서도 징수에 필요한 카드 정보를 인식해야 하며 카드 정보처리 속도도 0.06초 내에 가능해야 한다. 기존 교통카드 방식은 0.2초 내에 정보를 처리한다. 대다수 전자화폐 업체들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수수료율이 ‘관건’=도로공사와 전자화폐사들이 앞으로 해결할 사안은 ‘사업자 선정방식’과 ‘수수료’다. 이 가운데 사업자 선정방식은 기술수준에 합격하는 업체들은 일단 입찰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가격에 의한 입찰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수수료. 양측 협상도 수수료 부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통카드 수수료는 전체 비용의 2.4∼2.5%선이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기존 교통카드 프로젝트는 전자화폐사들이 단말기를 직접 설치하는 등 시스템 구축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높다”며 “반면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사업은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도로공사가 전담하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크게 낮아지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스템 구축에는 투자를 하지 않지만 발급사나 충전소에도 수수료를 나눠줘야 하는 전자화폐 업체 입장에서는 1.5% 이하로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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