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영화 `...ing` 촬영 시작한 스타 김래원

 눈꼬리가 살짝 처지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귀공자 스타일의 마스크, 거기에 한껏 물오른 연기력까지…. 최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김래원(23)의 인기비결이다.

 MBC 최고 인기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날라리 법대생’으로 출연, 주가를 한껏 올리고 있는 김래원이 여세를 몰아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화제작은 이미숙·임수정과 함께 출연하는 ‘...ing’.

 영화 ‘ ...ing’는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던 새침한 여고생과 경쾌하고 쾌활한 남자 영재가 만나 벌이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 김래원은 여기서 상쾌하고 쾌활한 영재 역을 맡아 특유의 미소와 활달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역할은 ‘옥탑방 고양이’에서 보여준 것처럼 경쾌하지만 두 여자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우유부단함 대신 쾌활함 속에 정돈된 느낌을 보여준다.

 엄마와 살고 있는 고3 여고생 민아의 아파트 아래층에 건들거리는 대학생 영재가 이사를 온다. 이웃사촌이라며 자신에게 건들대는 영재가 민아는 영 귀찮기만 하다. 첫 만남부터가 꼬였던 영재와 민아.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민아에게 드디어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오버하고 그런 엄마와 같이 장단을 맞추는 영재. 사사건건 토닥토닥 시비를 걸어오는 영재에게 어느덧 민아가 말려들기 시작한다.

 민아 역은 공포영화 ‘장화, 홍련’에서 호연을 펼쳐 주목받은 임수정이, 민아의 신세대 엄마 역은 이미숙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달초 서울 신촌 근교에서 있었던 첫 촬영에서 김래원과 임수정은 주위를 가득 메운 시민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촬영에 임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대선배 이미숙은 촬영이 없는 날임에도 불구, 현장에 나와 후배 연기자들을 ‘응원’하고 나서 후배들의 확실한 버팀목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래원에게는 사실 이번 영화가 다섯번째 출연 작품이다. 영화를 시작한 지 5년이나 됐지만 대중에게 각인될 만큼의 강렬한 인상은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98년 ‘남자의 향기’, 2000년 ‘청춘’과 ‘하피’, 2002년 ‘2424’에 출연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청춘’에서 순수한 사랑이 다가와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상처입은 영혼 역할을 맡아 청룡영화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연예계는 97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 2000년 SBS ‘도둑의 딸’ ‘순풍산부인과’ 등에 출연했다. 2002년 장나라와 함께 출연한 ‘내사랑 팥쥐’에서 장나라를 말없이 지켜보는 순정파 청년 역을 맡으며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공효진·조재현과 함께 한 MBC ‘눈사람’과 최근 인기폭발중인 ‘옥탑방고양이’를 통해 리얼한 표정연기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주로 진중하고 진실한 청년 역을 맡아온 그가 밝고 경쾌한 캐릭터로 확실한 입지를 다져갈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빠른 변신에 귀공자풍의 외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연기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ing’는 9월까지 촬영을 마친 후 오는 11월말 개봉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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