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외국인들이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주식 보유 비중을 적극적으로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편식현상이 아주 심했다.
한투증권 김승현 이코노미스트가 아시아 3국에 대한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2개월 동안 3개국에서 총 24조85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68.5%가 일본, 대만과 한국은 각각 19.3%와 12.2%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기준 순매수 규모는 대만에서 시가총액의 1.4%로 가장 높았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1.1%와 0.6%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지분율은 주식수 기준으로 일본이 17% 수준로 가장 높았고 한국(14.7%), 대만(12.6%) 순이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과 대만의 외국인 매수세가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5∼6월중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삼성전자만 1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으며 1000억원 이상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LG전자·SK텔레콤·포스코 등 3종목에 불과했다. 대만에선 외국인들이 상반기 전체로 18개 종목에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기록, IT종목을 골고루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IT업체인 TSMC에 대한 매수비중이 전기전자업종 전체의 25% 정도에 불과해 특정종목 편식현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현 연구원은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신뢰도 회복 및 가계 신용문제 안정, 내수부진 탈피 등 신호가 나타날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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