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전자물류의 필요성

◆이창우 한국글로벌커머스협회 회장 gca@gcakorea.org

 

 최근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많은 아이디어와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다. 물류와 IT, R&D, 금융분야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어느것 하나 쉽지 않다. 더욱이 세계의 공장이면서 6대 무역강국인 중국, 아직도 세계 경제의 주역인 일본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서 이들을 아우르고 중심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경쟁국들을 압도하는 더 좋은 전략을 추진하고, 다국적 외국기업들이 몰려들어서 활발하게 투자와 생산을 하게 한다면 우리는 동북아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안되면 우리는 양대 경제대국에 낀 넛크래커(nut-cracker)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뉴욕, 싱가포르,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경제중심지 치고 다국적 기업들이 북적이지 않는 곳이 없다. 경제중심지로 급부상한 상하이에 세계 500대 기업들 중 400개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을 봐도 이는 확실하다. 이렇게 볼 때 지금까지 제시된 방안중 우리가 경쟁국들보다 비교우위에 있으며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분야는 아무래도 IT와 물류분야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세계 12, 13위의 무역규모를 가진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하위권의 물류 후진국이면서 기업의 매출액 중 물류비용이 11.1 %로서 일본기업 5.4%의 두배가 넘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욱이 우리 수출상품을 수송하는 수출입 물류의 50% 이상을 국내에 등록된 물류회사들 중 5% 정도의 외국계 종합물류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즉 우리 수출입 물류부문이 외국계에 종속됨으로써 우리 스스로 물류 경쟁력과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인 셈이다. 이러한 열악한 국내 물류상황을 해소하지 않고는 동북아 경제중심국 실현은 매우 어렵다고 할수 있다.

 상하이항은 화물처리능력, 배후단지, 잠재적 시장성 등 여러 면에서 점차 부산을 추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화물연대 파업 등 내부적인 문제로 경쟁력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일본·대만 등은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좋지 않은 상황을 세계 무역업계 및 물류업계 등에 과장홍보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에 우리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동북아 중심이 될 수있는 방안으로 전자물류의 적극적 추진을 정부에 제안한다. 전자물류는 우리가 경쟁국들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IT와 지리적 이점을 접목하는 개념이다. 기존의 복잡한 물류프로세스와 사람에 의존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IT기술과 접목해 온라인상에서 밸류체인을 재구성함으로써 물류품질을 향상시키는 지식기반의 차세대 물류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전자물류는 전자상거래와 전자무역에 이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가치사슬을 혁신하는 방안이면서 경쟁국들보다 앞선 전략이 될 것이다.

 전자물류의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의 추진주체가 확실해야 한다. 물류에 대한 책임있는 부서와 국가 차원의 일관된 정책없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건설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물류분야를 국가의 지속발전을 위한 필수분야로 인식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물류를 천연자원과 노동력에 이어 국가의 3대 자원으로 보고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물류업체가 공단 입주시에 제조업보다 비싼 용지대를 부담해야 하며 물류분야 노동자가 야간근무나 휴일근무시 받는 수당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이 없다.

 전자물류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물류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SOC등 인프라 구축에는 막대한 예산과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IT 를 활용하여 전자물류를 추진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물류비를 절감해 물류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4조달러나 되는 세계 물류시장에서 또 하나의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다. 또한 우리의 물류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배가하고 명실상부한 동북아 경제중심국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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