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업체 SMIC가 모토로라에 2억6000만달러어치 주식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톈진에 있는 모토로라의 MOS-17팹을 인수한다.
EE타임스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SMIC는 그동안 모토로라와 200㎜ 웨이퍼팹 분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SMIC는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모토로라는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얻게 됐다. 두 회사는 그러나 합의에 대한 공식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이번에 거래대상이 된 톈진 팹은 모토로라가 90년대 초부터 19억달러를 들여 추진해온 중국 진출 전략의 핵심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으며 “모토로라가 톈진 팹을 매각키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파운드리 SMIC가 가장 가능성 높은 상대자로 거론돼왔다.
또 이미 3개 팹을 확보하고 있는 SMIC는 새롭게 건설 중인 베이징 팹에 이어 모토로라의 팹까지 확보해 세계 파운드리시장에서 더욱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모토로라의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얻을 것으로 보인다.
SMIC는 또한 세계 반도체업체들의 중국 측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미 인피니온테크놀로지·엘피다메모리·도시바·차터드세미컨덕터 등과 연대관계를 맺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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