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stealth) 테크놀로지를 중개합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일컫는 표현인 스텔스 테크놀로지를 기업에 중개하는 비즈니스모델이 국내 시장에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스텔스 테크놀로지 중개서비스는 현재까지 오프라인 형태로 제공되고 있지만 조만간 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온·오프라인 병행 형태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텔스 테크놀로지=스텔스 테크놀로지는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탐지기 등 각종 탐지기능에 대항하는 은폐기술을 뜻하는 단어인 스텔스를 차용한 표현으로 일반기업들이 쉽게 보유하지 못하거나 숨겨진 선진 기술과 이를 적용한 제품 등을 통칭한다. IT분야를 중심으로 한 스텔스 테크놀로지는 고도의 연구개발(R&D) 인프라와 기술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보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이 상품화 단계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늘면서 부각되고 있는 개념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개인휴대단말기(PDA)·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의 게임, 영화 등 서비스에 필요한 3차원 입체적인 음향 소프트웨어, 각종 문구 및 전자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0.5㎜ 두께의 종이 배터리 등이 이같은 사례에 해당된다.
◇비즈니스모델=스텔스 테크놀로지의 중개는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등 선진 기술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벤처캐피털 등의 자본력과 네트워크, 기술정보를 가진 중개업체들은 전세계 대기업을 찾아 다니며 비공개를 전제로 필요 기술에 대한 희망품목(wish-list)을 받아 독자적으로 보유한 기술지도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개업체와 수요업체는 기술소싱은 물론 산업과 시장의 동향까지 파악하는 부대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인수합병(M&A) 프로젝트까지 진행할 수 있다.
◇국내 동향=전자부품 e마켓플레이스인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는 최근 미국의 ETN, 이스라엘의 테라퍼마(Terra Firma) 등 해외 중개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IT분야의 기술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IT분야의 12개 기술 및 부품의 국내 중개에 나서고 있는 일렉트로피아는 대기업은 물론 기술 모니터링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문형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기존 e마켓플레이스 이피아(http://www.e-pia.com)를 통한 온라인 조회 서비스를 개통해 온오프라인 병행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충화 사장은 “핵심기술과 부품의 아웃소싱 전략은 미국·일본 등의 선진기업에서 기술과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활발히 채용되고 있다”면서 “중국 등이 새로운 경쟁국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내 IT업체들이 해외 선진기술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신속히 도입해 상품화함으로써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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