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물류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제 물류 분야에 국내기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CJ GLS·한진·현대택배 등은 일본의 물류기업과 제휴를 맺고 국가간에 이뤄지는 국제 택배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중국·동남아 등에 현지 법인과 영업소를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CJ GLS(대표 박대용)는 9일 일본의 대표적인 택배기업 사가와큐빈과 택배업무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일본행 택배물을 사가와큐빈을 통해 일본 전역으로 배송하며 반대로 사가와큐빈의 한국행 택배물은 자사 배송망을 이용해 전량 처리하게 된다. 그동안 한일간의 국제 택배 물량은 급증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국제 특송이나 해상 수송로를 통한 중소 택배로의 인계 등 비효율적 배송망에 의존했다. 장계원 영업본부장은 “목록 통관 등 기존 국제 특송사만이 가능했던 분야에서 사업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국내에 반입되는 국제 택배물량에 대해 통관부터 고객까지 전체를 책임지고 일괄적으로 처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진(대표 김인진)이 일본 후쿠야마통운과 제휴를 맺고 국제 물류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한진은 지난해 초 이미 인천과 중국 연안 도시를 오가는 선박을 이용해 한중간 해상택배를 시작했고 서비스 지역도 중국 연안에서 상하이와 베이징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말 중국 현지기업에 100만달러를 투자한 현대택배(대표 강명구)도 중국 정부로부터 최종 사업 승인을 받아내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나섰다. 현대택배는 중국을 교두보로 해외 물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지역에 한정된 택배시장과 해외를 오가는 국제특송 시장으로 구분돼 온 현 배송시장은 국제택배 물량을 놓고 국내와 다국적 물류기업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사진>CJGLS 박대용 사장(왼쪽)과 사가와큐빈 헤이마쇼이치 부사장이 9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인식에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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