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벤처기업의 비율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터넷·디지털콘텐츠 등 IT기업들의 실적 및 주가 회복세로 벤처기업들의 신규등록은 활발해졌지만 기존 기업들은 벤처인증 만료로 ‘일반’으로 소속부를 옮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 내 벤처기업은 총 375개사로 전체기업 850개사의 44.1%를 차지했다.
벤처기업 비중은 지난 2001년 50.3%에서 2002년 45.3%까지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44.1%까지 하락했다.
올 상반기 신규등록법인 36개사 중 72.2%에 해당하는 26개사가 벤처기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등록된 벤처기업들이 소속부를 일반으로 적잖게 옮겼다는 얘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규등록기업 중 벤처기업 비중은 68.6%로 올해 상반기보다 5.2% 적었다. 일부 IT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상황이 호전되면서 벤처기업의 기존 소속부 유지와 일반기업의 벤처전환 의지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코스닥에서 점차 벤처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벤처에서 일반으로 전환한 기업이 73개사로 전년 대비 92.1%나 늘어난 반면 일반에서 벤처로 옮긴 기업은 12개사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증권시장 윤권택 공시서비스팀장은 “2000년도에 많은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진입했지만 벤처 인증기간이 2년으로, 대부분 작년에 인증이 만료됐다”며 “그러나 재인증을 못받거나 스스로 안받은 기업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조장은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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