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기반의 어구설계시스템 개발

 ‘그물도 과학적으로 만듭니다.’

 부경대 해양생산관리학과 이춘우 교수 연구팀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어구설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그물의 일종인 트롤·선망·연승 등 중요한 어구를 컴퓨터를 이용해 수학적으로 설계·모델링하고 어구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잡으려는 물고기의 생태와 습성, 조업 해역의 해양물리적 환경, 어선의 크기와 설비, 조업인력의 양과 질 등을 고려해 어구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금까지 어구 설계는 주로 수작업으로 이뤄졌으며 대형 어구는 설계도 작성과 어구재료 선정에만 수일에서 수주가 걸렸다. 또 설계된 어구의 성능을 적절히 평가할 수 없어 과학적인 어구 설계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수중 형상이나 물리적인 특성, 제작비를 정량적으로 파악해 어구를 설계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어구설계도를 입수해 이들에 적용된 설계원리를 찾아 알고리듬화했다. 또 실제로 어구를 설계·제작하거나 운용하는 어구전문가 및 어선항해사의 경험과 지식을 종합해 어구설계시스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컴퓨터에서 어구설계도를 작성할 수 있는 CAD 프로그램, 어구 구성에 사용되는 각종 어구재료를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설계도로부터 시뮬레이션을 위한 운동방정식 자동생성 프로그램, 운동방정식의 수치계산 및 3차원 그래픽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이들을 결합해 어구설계시스템을 완성했다.

 이춘우 교수는 “수일이 걸리던 어구 설계가 모두 컴퓨터를 기반으로 이뤄져 설계 및 성능평가가 단 몇 시간이면 가능하다”며 “노르웨이·일본 등의 연구소·기업 및 대학에서 구매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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