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사회도 색달라야 산다"

 영화 소재나 분위기에 맞춰 관객들을 공략하는 이색 시사회가 유행이다.

초반 입소문이 영화흥행에 결정타가 될 정도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시사회는 그 자체가 세인의 관심을 끄는 데다,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일반관객의 입소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지난 8일 안철수연구소와 세스코를 비롯,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서울시간호사협회, 서울 소재 대학병원 예방의학과 및 바이러스학과 교수 등 200여명은 성균관대 새천년홀을 찾았다. 영화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가 업계 전문가를 시사회에 초대한 것으로 영화 ‘28일 후’의 소재 자체가 사스보다 끔직한 ‘분노 바이러스’라는 점에 착안, 특별히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시사회에 참석한 안철수연구소의 황미경 과장도 “무지와 실수로 순식간에 번진 분노 바이러스가 엄청난 사회적인 재앙을 부른다는 영화내용이 지난 1월 25일의 인터넷 대란처럼 악성 바이러스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 같았다”고 관람평을 말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컨셉트 시사회’도 붐을 이루고 있다. 컨셉트 시사회는 영화 분위기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시사회를 영화 속 장면과 유사한 곳에서 갖는 것으로 공포영화 ‘다크니스’의 경우 서서히 어둠에 뒤덮히는 좁은 지하도 장면에 착안, 국내 처음으로 지하 주차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이외 로맨틱 코미디 ‘베터 댄 섹스’도 택시 안에서 서로 로맨스가 시작된다는 점에 착안해 ‘자동차극장 시사회’를 열어 커플 관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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