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의 위안화가 미 달러 약세와 연동돼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넣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연내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증권 김준기 연구원은 8일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인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의 의미와 시사점’에 관한 분석 자료를 내놨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위안화 절상문제는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현재 미국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은 경기둔화보다 디플레이션 우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중국 저가상품의 유입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절상을 통해 중국산 제품의 가격상승을 유도해야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란 게 정책결정자들의 판단이란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국제자본의 배분시스템 역시 중국에 관한 한 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의 저금리정책이나 달러화 유동성 보강정책이 미국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중국 쪽에 재투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측되면서 환차익을 노린 국제자본의 중국 진출 움직임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제자본의 중국집중화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환율 변동폭 확대나 위안화 평가절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렇게 되면 중국 위안화에 대한 투기수요를 막고 중국 제품의 가격상승을 유도, 중국 투자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 국가의 수출 환경을 개선해 국제자금이 여타 아시아 국가로 분산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아무튼 중국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정보센터가 지난 4일 처음으로 평가절상을 공식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제조업체들이 무역법 301조를 동원, 중국에 대해 무역보복을 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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