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 2003]인터뷰-김용배 조직위원장

 “IMID2003 기간에 발표되는 총 134편의 구두논문 가운데 절반인 65편이 외국 논문일 정도로 국제 학술대회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이는 다른 세계적인 학술대회와 비교해서도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번 IMID2003을 준비했던 김용배 IMID조직위원장(건국대학교 교수)의 감회는 남다르다. 첫번째 IMID가 개최된 지난 2001년 이 행사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해외 교수들과 산업계 관계자들이 이제는 적극적인 참가의사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IMID에 참가의사를 밝혔던 대만·홍콩·중국 업체들이 사스로 인해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지만 미국·일본 기업들이 다수 참여함으로써 국제적인 전시회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김 위원장은 “여태껏 국내에서 세계적인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제대로 개최해 본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IMID가 이렇게 국제 학술대회로 발돋움한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1위로 도약했음을 반영한 결과”라며 “IMID 초기부터 이를 국제적인 행사로 키우겠다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정부·업계 등의 노력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IMID2003은 디스플레이 산업계·학계 등의 잔치다. 디스플레이 산업계·학계 종사자들이 학술대회나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제품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역할도 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IMID는 이런 정보 교류회 측면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강국이 된 한국이 이제 그 위상에 맞게 국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며 “이런 활동이 강화돼야 덤핑제소 등 타 국가의 견제 및 시기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확실하지만 기초기술 부문에서는 여전히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IMID를 개최하면서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이라고 설명하자 일본으로부터 기초 분야에서는 여전히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이러한 지적을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정부산하 기관인 NEDO에서 각 대학의 평판디스플레이 기초기술연구소를 지원하고 있고 대만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연구소·학교·산업체를 지원해 기초기술 육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기초기술·생산기술 등에서 모두 선진수준에 도달해야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 강국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기초기술에 대한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외부에 디스플레이 강국이라기보다는 생산 강국으로 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이상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내에 많은 부를 가져다주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IMID는 이러한 위상에 맞게 더욱 활동을 강화해 미국의 ‘SID’처럼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전시회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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