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상업용 비즈카페 허용 논란

 ‘커뮤니티 진화인가, 변질인가’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카페를 개설, 운영하는 비즈카페 서비스를 허용함에 따라 커뮤니티 서비스 위상을 두고 네티즌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8일부터 그동안 광고상품으로만 운영됐던 비즈카페 서비스를 건전한 목적의 상업활동에 한해 카페개설을 허용키로 했다. 비즈카페 서비스는 상업용 카페의 신규개설 및 기존 카페의 전환 모두 가능하며 한달에 5만원(부가세 별도)의 비용으로 카페내에서 일부 상업적인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다음의 이같은 방침은 친목과 정보공유로 시작된 커뮤니티 서비스를 상업활동을 위한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다음카페는 현재 250만개로 국내 최대 커뮤니티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까지 상업용 카페는 개설을 불허했으며 순수 친목의 동호회 성격을 유지해왔다.

 다음은 다음카페 가운데 사실상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카페운영이 있었으나 오히려 상업용 카페를 허용하지 않아 이용자의 혼란이 가중됐다며 이번 방침이 건전한 비즈카페와 그렇지 않은 카페의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다음측은 무분별하게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비즈카페의 전체 및 등급별 메일 발송횟수를 월 2∼4회로 제한하며 비즈카페 아이콘과 사업자 정보 표시를 통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방침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친목과 정보공유라는 커뮤니티의 기본 취지를 크게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네티즌 김모씨는 “커뮤니티의 옥석을 구분하는 것은 네티즌이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 다음이 돈을 받고 할 일이 아니다”며 “혹시나 커뮤니티가 상업적인 도구로 변질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다음카페리더모임 회원 600여명도 다음이 실시한 의견조사에서 상업카페 개설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더욱이 현재 250만개에 이르는 다음카페 가운데 단 몇%만이라도 비즈카페로 전환할 경우 다음은 엄청난 추가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어 결국 커뮤니티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다음은 2∼3% 가량이 비즈카페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단순 계산할 경우 연간 300억∼450억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게 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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