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자존심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삼성SDI 등이 PDP 모듈 조기라인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PDP 라인 증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양 그룹이 LCD분야에서 수년간 펼쳐온 생산규모 경쟁이 이번에는 PDP분야에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월 3만대 규모의 구미 PDP 1기 라인을 가동 중인 LG전자(대표 구자홍)는 1350억원을 들여 만든 2기 라인(월 3만대) 양산을 당초보다 1∼2개월 앞선 이달에 시작한다. 또 총 3300억원이 투자되는 3기 라인 가동 시점도 내년 2분기로 당초 계획보다 1분기 앞당기기로 했다.
42인치와 50인치 PDP만을 생산하게 되는 2기 라인은 1기 라인에 비해 공정수를 25% 가까이 축소,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3기 라인은 다면취 생산방식을 적용하게 된다. LG전자는 2기 라인 가동으로 연간 6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3기 라인까지 완성되면 월 13만5000대, 연간 160만대의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당초 월 3만대 생산규모를 보유한 충남 천안 PDP 1기 라인을 최근 월 4만대로 늘리는 증량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 안에 당초 계획보다 700억원 늘어난 총 3704억원을 투입, 2기 라인 신설에 총력을 쏟고 있다. 2기 라인은 내년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인데 월 생산규모가 최대 6만5000대로 신축이 마무리되면 월 10만5000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SDI는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기 라인의 경우 하나의 글라스 원판에서 42인치 2개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2면취 기술을 적용 중이며, 2기 라인에는 동시에 3장을 생산할 수 있는 3면취 기술을 도입한다.
또 이번 분기 내에 이사회를 개최해 3기 라인 투자시점과 투자금액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3기 라인의 경우 하나의 원판에서 동시에 PDP 모듈을 4장에서 6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다면취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월 생산규모로는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 그룹간의 자존심 싸움이 백색가전, LCD 등에서 이제는 PDP분야로 확대된 듯한 느낌”이라며 “앞으로 유기EL,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등 차세대 사업에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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