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장비 업체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국내 방송장비 업계에 40대 돼지띠 동갑내기 사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화제다. 바로 그 주인공은 티브이로직 이경국 사장과 컴픽스 김광수 사장.
각기 다른 학교에 다른 직장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두 사장은 공통점이 많다. 같은 59년 출생이라는 점 이외에도 순수 국산 기술로 HD장비 시장에 발을 들여논 점, 열악한 국산장비 시장에서 무한 경쟁보다는 ‘상생’을 택했다는 것도 이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이들의 만남은 이 사장의 KBS기술연구소 연구원이었던 88년으로 돌아간다. 연구원 시절 컴픽스와 공동으로 88올림픽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이 지금의 인연으로 발전한 것. 그후로 이 사장은 HD급 차세대 문자 발생기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술 개발에 무게를 두는 이 사장에게 컴픽스는 공동연구 능력과 영업력을 고루 갖춘 든든한 조력자와 같다. 이 사장은 “같은 또래에 동종 업종에 종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과 같은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컴픽스 김광수 사장도 이 사장과 같은 생각이다. 컴픽스가 문자발생기 전문 업체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지금껏 핵심 기술을 제공해온 티브이로직의 역할이 매우 컸다. 하지만 원석과 같은 HD 기술을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가공한 사람은 김 사장이었다. 해외 수출은 물론 부산 아시안 게임 CG사업과 같은 스포츠 관련 대규모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김 사장의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이 한몫했다.
김 사장은 “이 사장이 가진 기술자로서의 능력과 성품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티브이로직의 뛰어난 기술력’을, 이 사장은 ‘컴픽스의 탁월한 기획력과 영업력’을 서로 추켜세운다. 이들은 “척박한 국내 방송산업의 현실에서 국산 업체들이 살 길은 ‘윈윈’하는 상생의 길뿐”이라고 말한다.
두 회사는 올해 하반기 열리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공식CG업체와 협력업체로 함께 활약하는 한편, 해외 스포츠 이벤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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