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당한 제2금융권’
상호저축은행 업계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라임·에이스·융창상호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단말기에서부터 계정계·정보계 등 업무시스템을 웹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중반 저축은행업계의 은행공동망 가입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계정계 업무만을 취급하던 이전과는 달리 외환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는 은행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별 특성에 따른 자체 특화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연성을 갖춘 웹기반 시스템이 효율적이란 판단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구축현황=프라임상호저축은행은 최근 계정계와 정보계 업무에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신원정보기술을 소프트웨어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프라임은 이달중 한국IBM과 한국HP 중 한곳을 하드웨어 업체로 선정하고 내년 2분기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에이스상호저축은행은 대외계·정보계·계정계 DB통합작업과 함께 모두 웹기반으로 전환하는 차세대시스템을 올해안에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융창상호저축은행도 최근 웹단말기를 저축은행 처음으로 도입한데 이어 올해 모바일뱅킹 등의 업무지원을 위한 웹기반 금융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원정보기술의 이구원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클라이언트서버(CS) 기반의 업무시스템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부터는 웹기반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차별화를 노리는 중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웹기반 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 및 전망=상호저축은행업계가 이처럼 개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지난해 초 은행공동망 가입 이전만 해도 계정계 업무만을 취급했기 때문에 복잡한 시스템이 필요없었던 데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공동전산망인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중앙회 통합전산시스템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은 현재 64개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6, 7개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옛 동화은행 차세대시스템을 저축은행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면서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상호저축은행업계가 차세대시스템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배경은 영업환경의 변화다. 저축은행이 지난해 중반 은행공동망에 가입하게 됨에 따라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는 은행 전체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 오게 된 것이다.
에이스상호저축은행 오승환 전산부장은 “계정계 업무만 했을 때는 정보시스템의 변화가 필요없었다”며 “은행업무와 유사해지면서 정보시스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 임호진 전산팀장도 “저축은행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하는데 사람을 동원한 영업전술보다는 IT투자 기반의 업무효율성 제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저축은행중앙회의 공동정보시스템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왔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은 새로운 영업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중앙회 공동시스템 사용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동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별도로 자체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차세대시스템’은 상호저축은행 업계의 중장기 핫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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