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100% 무상증자를 결의한 후 7월 1일 권리락 이전일까지 주가가 무려 30.5%나 급등한 KH바텍에 대해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일단 무상증자가 펀더멘털을 개선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그동안 소규모 거래량에 허덕여온 투자자의 갈증은 크게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더구나 무상증자 결의시점을 전후로 잇따라 터져나온 휴대폰 부품업종의 ‘2분기 바닥, 3분기 개선론’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이상 급등에 가까운 오름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잇단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에는 예상밖으로 저조할 가능성이 있는 2분기 실적에 대한 ‘현실론’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닝시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풀려진 현재의 주가로는 2분기 실적 실망감을 받아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KH바텍의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까닭을 주거래선인 삼성전자의 단말기 판매시점 변화에서 찾고 있다. 삼성전자에 주력공급하고 있는 로테이션 힌지와 마그네슘 부품 물량이 새 모델 출시 연기에 따라 대량 하반기로 이월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분기 중 예정돼 있던 대만 단말기업체로의 수출물량도 사스 확산 여파로 7월 이후로 대거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휴대폰부품업종 전반의 실적수혜가 예상되는 3분기의 KH바텍 실적에 대해서는 개선 강도를 놓고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물론 2분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이냐, 큰 의미없는 단순회복세냐 사이에서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다.
어쨌든 각 증권사가 현재 제시하고 있는 6개월 목표주가가 권리락 이후 주가보다 더 낮게 책정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의견 상향이나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단 2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일정정도의 조정을 거친 다음 이달부터 확인되는 실적회복 강도가 향후 진정한 KH바텍의 주가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애널리스트 의견
대우증권 김운호 연구원
KH바텍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소폭 낮아진 약 19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5월과 6월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에는 제품 구성이 단종모델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서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부터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호전될 것이다. 특히 카메라 단말기에 장착되는 로테이션 힌지의 적용모델이 기존 5개에서 3분기 이후에는 20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신규 제품라인에 동사의 부품인 마그네슘 제품과 로테이션 힌지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은 삼성전자 단말기 실적 호전에 비해 동사의 실적 개선 폭이 더 넓을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지난 한 달간 동사의 주가는 43.6% 증가해서 코스닥시장 대비 35.8%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것은 동사의 100% 무상증자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부진했던 2분기 실적에 비해 호전되는 3분기의 실적이 반영됐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에 변화를 줄 만큼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는다. 동사의 최근 주가 움직임은 유동성 확보라는 점이 지나치게 부각됐다고 판단되며 3분기 이후 실적 호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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