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화 및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우리가 흔히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인공지능 자동차’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3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가 이전의 단순한 부품 조립 수준에서 벗어나 부품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자기만의 지능을 갖고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시대로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의 전자·정보화 경향으로 인해 자동차 내부에 오디오·AV·DVD·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 단말기 등 각종 전자기기의 장착이 크게 증가하면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3백여가닥으로 대폭 늘어난 자동차 내 전선이 자동차의 설계는 물론 조립 과정에서 큰 애로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이의 해결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운전자정보시스템(DIS:Driver Information System)’이다.
DIS는 차 안에서 하나의 모니터만으로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는 물론 스티어링휠·도어·윈도·미러 등 각종 장치를 완벽하게 제어하고 각각의 동작 상태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도입되고 HMI(Human Machine Interface) 개념의 기능이 구현됨으로써 자동차는 이전에 비해 한층 ‘인간화’되고 있다.
DIS는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인 자동차 내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이미 사용되던 네트워크 기술은 차량용 기기 제어 프로토콜인 CAN(Control Area Network)·LIN(Local Interconnect Network) 등을 통해 소량의 통신정보를 전달하고 수신했으나 DIS는 광섬유를 통해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 네트워크인 MOST(Media Oriented Systems Transport)를 기반으로 차 안의 각종 제품과 기기를 연결해 제어한다.
DIS가 자동차에 적용되면 운전석 주위에 복잡하게 장착돼 있는 기기와 버튼 등은 스티어링 휠 주변에 운전자 편의 중심으로 재배치되며 운전자의 시야가 주행 중인 도로에 집중될 수 있다. 또한 차량의 실내 온도, 시트 및 핸들의 높이 등을 모니터로 자동조절하며 라디오나 오디오 같은 기기도 고정채널이나 선호채널을 운전자 구미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휴대폰과 자동차의 네트워크 기능을 연결해 자동차의 각종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현재 BMW·아우디·시트로엥·푸조·사브 등이 MOST 기반의 DIS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2005년까지 GM·포드·도요타·포르셰 등도 이 시스템을 채택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MOST를 표준으로 채택하고 AVN·라디오·DVD 체인저 등에 적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현대오토넷 등 부품업체도 MOST를 비롯한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005년께는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5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6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7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정기선·빌 게이츠 손 잡았다…HD현대, 테라파워와 SMR 협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