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모 엔텔리젼트 사장 jmk@entelligent.co.kr
한국의 모바일콘텐츠 관련 12개 업체는 지난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지원으로 영국 런던과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모바일콘텐츠 시장개척 활동을 벌이고 돌아왔다.
우리 업체들은 대부분 처음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라 자료를 통해서만 접하던 유럽의 시장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퍼블리셔, 개발사들과의 실질적인 계약 성사를 목적으로 현지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주로 모바일 자바게임 콘텐츠들을 위주로 포토, 운세 및 애니메이션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영국의 런던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이통사인 보다폰(Vodafone), 오렌지(Orange), O2 및 H3G 등과 개별 미팅을 가졌고 그밖에 중요한 모바일게임 제작사, 유통사 등 15개 업체들과 매 30분 간격으로 비즈니스 상담기회를 가졌다.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는 T-모바일, 소니에릭슨(Sony Erisson) 및 블루팩토리(Blue Factory) 등 주요 이통사들과도 만나 상담을 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주로 중소기업들인 모바일콘텐츠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이렇게 중요한 유럽의 모바일콘텐츠 플레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한국의 모바일콘텐츠에 대한 유럽업체들의 관심은 지대했으며, 시장개척단의 성과는 매우 가시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도출했다.
일부 유럽업체들의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자바게임은 유럽에 비해 약 1년 정도 앞서 있으며 당장 계약하겠다는 업체도 다수가 나왔다.
시장개척단에 참가한 대부분의 한국업체들은 유럽의 이통사, 휴대폰 제조사, 퍼블리셔 및 개발사들과 파트너십 및 수출계약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모바일콘텐츠 수출의 경우 일정액수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배분의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의 콘텐츠는 장기적으로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현재 70개의 이통사가 있으며, 휴대폰 사용자수는 우리나라의 약 12배인 4억명에 달하며, 전체 인구의 약 70%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또 약 10%의 휴대폰이 2.5G인 GPRS가 가능하며 컬러스크린, 폴리 벨소리, 카메라 등이 장착된 휴대폰들이 급속히 보급되는 추세다.
2003년도 초까지만 해도 유럽시장은 주로 SMS·MMS·벨소리 등의 모바일서비스가 주를 이뤘으나 컬러휴대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올해 말에는 자바게임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모바일게임업체들에 최적의 수출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유럽 모바일게임 초기시장에 한국게임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브랜드를 확립하고 시장을 선점하면 한국에 비해 최소한 10배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시장(2006년 약 5조원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난관도 예상되고 있다.
지금은 초기시장이므로 한국 모바일게임들의 수요가 있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럽 사용자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유럽 개발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다. 한국 개발사들이 유럽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게임들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초기에만 반짝하고 끝날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경우 단말기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고급사양 휴대폰의 보급이 지체되고 있으나 유럽은 한국보다 더 큰 액정의 고급 휴대폰들이 나오면서 오히려 모바일콘텐츠의 수준이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한국업체들이 평균 20장이 넘는 계약서들을 제대로 검토해 합리적이며 형평성있는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이번 유럽시장개척단이 올린 성과들을 장기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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