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디지털전환 `엇갈린 행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디지털 전환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형 DMC 연합군과 개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SO간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DMC 진영이 참여기업간 이해관계 조정으로 사업 진척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반면 독자 추진 세력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본 서비스 시기를 앞당기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DMC를 둘러싼 이합집산과 더불어 DMC사업 자체의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독자 추진 진영 공격적 행보=CJ케이블넷·큐릭스 등이 계열 SO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북인천케이블TV 등 지방 SO들도 독자 추진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큐릭스는 이미 디지털방송 준비를 완료했으며 CJ케이블넷은 이달 중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인천케이블TV도 최근 SI사업본부를 신설, 외부에서 기술전문가 10여명을 영입하고 t커머스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작업에 착수해 11월께 디지털 본방송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또한 당초 서울 지역 대형 DMC 구축을 계획한 씨앤앰커뮤니케이션도 참여 SO가 줄어들자 사실상 초기단계에서는 타사와의 연계보다 자사 계열 SO들의 디지털 전환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DMC 조율작업 한창=최근 데이콤·유진기업이 투자한 BSI와 KDMC 측이 합병 논의에 들어가면서 초대형 DMC 탄생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으나 세부적인 조율에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O 확보가 선결과제였던 BSI 진영과 안정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한 KDMC의 만남은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대형 DMC가 성사되더라도 DMC와 참여 SO간 수익 배분 및 역할 분담 문제 등은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독자 행보를 고집하는 SO들에 비해 DMC는 개별 SO들의 초기투자 비용을 줄여주는 반면 참여기업이 많아질수록 실제 서비스를 위한 신속한 의사 결정은 더뎌질 가능성도 있다.

 ◇DMC 효율성 논란=독자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SO들이 DMC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모델 확보와 SO의 역할 분담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KDMC 설립이 최초로 논의될 당시 전국SO연합 형태의 DMC 구축이 제안됐으나 ‘수익모델이 불분명하다’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참여 SO가 축소된 바 있다. 또 통신사업자들이 DMC에 잇따라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일부 SO는 통신사업자의 방송시장 진출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와 관련해 DMC에 참여하는 SO의 한 관계자는 “초기에 일부 SO가 독자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더라도 궁극적으로 DMC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목표한 연내 시범서비스 개시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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