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e금융시대]크레딧뷰로의 활성화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열린 ‘신용불량자 문제해결을 위한 포럼’에서 30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를 감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인 신용평가기관인 ‘크레딧뷰로’(CB:Credit Bureau)를 적극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크레딧뷰로란 각종 금융기관에서 취합한 개인 신용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가공, 종합적인 개인신용도 평가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금융기관들은 이를 다시 여신심사의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개인 신용정보집중기관인 은행연합회에서 대출 정보와 불량거래 정보에 한해 제한적으로 신용정보를 제공해왔으나 크레딧뷰로는 신용카드 결제 및 채무상환 실적 등 우량정보까지도 종합한 일종의 금융DB사업이다.

 미국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크레딧뷰로가 보편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신용정보 크레딧뷰로가 140년의 기간을 거쳐 발전했으며 전국적인 채널을 가진 이퀴팩스(Equifax), 익스페리언(Experien), 트랜스유니언(Transunion) 등 3개사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899년에 설립된 이퀴팩스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20억달러에 이를 정도이며 50여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익스페리언과 트랜스유니언도 각각 매출액이 15억달러와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신용평가 및 솔루션을 개발해 각 금융기관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신용위험관리와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자기신용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활성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향후 크레딧뷰로 시장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영업패턴과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시중금리의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소비증가 등으로 소비자의 금융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시장성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크레딧뷰로가 활성화할 경우 금융산업의 고도화는 물론 개인 소비자에게는 신용거래의 신속성·편의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수년 내 관련 시장 규모도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